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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물대포 보도 왜 '물 먹었나'

PD수첩 '물대포' 특종…다른 언론사들 '아차'

장우성 기자  2009.02.11 14: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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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용산 참사 용역 물대포 분사’ 특종에 다른 언론사들이 ‘물을 먹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D수첩은 지난 3일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편에서 용산 참사 현장에서 용역직원이 직접 철거민들이 설치하려는 망루 쪽에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방송하는 특종을 했다. 경찰 특공대의 건물 진입 당시 용역직원들로 보이는 인물들이 ‘폴리시아’라는 방패를 들고 같이 들어가는 장면도 잡아냈다.

PD수첩이 방송한 물대포 분사 장면은 MBC 보도국의 영상자료이며 방패를 들고 건물에 진입하는 장면은 진보신당 ‘칼라TV’가 촬영한 동영상이었다.

PD수첩은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각 인터넷 방송으로부터 입수한 동영상들을 면밀히 분석해 이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로 검찰은 용산 참사 중간 수사 발표를 5일에서 9일로 연기하고 물대포를 뿌린 용역업체 본부장 등 7명을 폭력행위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용역 직원이 물대포를 분사한 19일 현장에는 MBC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들이 촬영에 나섰으나 이를 주의 깊게 포착하지 못해 특종을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분사 장면을 보도한 한 중앙 일간지의 경우 해당 장면을 촬영했으나 용역이 물대포를 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 미처 이를 잡아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의 보도 이후 19일에 찍은 현장 사진을 뒤져보니 물대포 분사 장면을 멀리서 찍은 사진이 있어 이를 확대 편집해 신문에 게재했다는 것.

한 중앙 언론사의 중견 사진 기자는 “특히 스틸 사진을 찍는 신문사의 경우 방송에 비해 커트 수가 적은 데다가 사건의 핵심 현장에 집중하기 때문에 대부분 그 장면을 가볍게 넘긴 것 같다”며 “촬영 뒤에는 채택되지 않은 엄청난 양의 사진은 대체로 삭제하기 때문에 찍었어도 나중에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PD수첩은 사후에 입수한 많은 영상자료를 꼼꼼히 찾아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