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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언론사도 구조조정 '칼바람'

대구MBC 17명 명퇴 이어 포항·안동MBC도 구조조정
매일신문 올해 60명 감원예정…부장급 30명 권고사직命

곽선미 기자  2009.02.04 1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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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 언론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인적 구조조정은 대구MBC에서 먼저 시작됐다. 대구MBC는 지난해 말 지역MBC들이 구조조정을 감행할 당시 희망 명예퇴직을 받아 지난달 중순 총 17명이 회사를 떠났다. 정규직 1백40여명 중 약12%에 해당되는 숫자다. 인접한 포항·안동MBC도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등 영남 지역의 다른 언론사들도 구조조정 도미노 현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일신문(사장 이창영)도 올해 들어 60여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할 예정이다.

매일신문은 현재 30명의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명한 상태다. 매일은 지난달 중순 21일까지 희망 ‘명예퇴직’을 받았으나 인원이 예상보다 적어, 30여명 개개인에게 권고사직을 다시 통보했다. 명퇴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내에서는 편집국과 비 편집국의 비율이 1:1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사내에서는 부장급 이하 차장급 이상 직원 30~40여명이 추가로 더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60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설’이 안팎으로 기정사실화되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 전체 사원이 3백여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매일이 이처럼 극약 처방을 쓰는 이유는 경영 문제와 적자난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회사 측은 부장급 이상이 70여명, 차장급이 1백여명인 비효율적 인력구조도 문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28일 ‘강요에 의한 희망퇴직은 명백한 불법행위다’라는 제하의 대자보를 붙여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위급하다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이 가장 먼저 퇴출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회사가 이 같은 불법행위를 계속한다면 그에 따른 법적 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내에서는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무급 휴직’ 등을 하더라도 모두가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조합원 중에서는 노조 게시판 등을 통해 ‘서면 동의서’를 받기도 했다. 서면 동의서는 △임금 50% 자진 삭감 △상여금 지급 회사 판단 △유급 휴직·무급 휴직 등 동의 △정년 단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구조조정을 거론할 경우 해고자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석민 노조위원장은 “정년이 다 된 직원을 회사가 설득해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것은 막을 수 없으나 강제에 의한 퇴직은 있을 수 없다”며 “노조에서도 경제상황을 감안해 1년 무급휴직, 임금 삭감 양보 등의 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노조가 양보한 만큼 회사 측이 대승적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