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생명을 앗아간 ‘용산 참사’에 대한 지상파 3사의 보도는 크게 달랐다. MBC는 경찰 진압의 문제점을 적극 보도한 데 반해 KBS는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의 배후설을 부각해 대조를 보였다. KBS는 용역 동원 의혹을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으로 다루고 화재 원인에 ‘액체동영상’ 관련 내용을 주목도 있게 보도했다. MBC와 SBS는 용역업체 동원 논란 등에 무게를 두었다.
MBC,경찰 진압 문제 적극 보도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지난달 19일부터 1일까지 지상파 3사 뉴스가 다룬 ‘용산 참사’ 보도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경찰 진압의 문제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곳은 MBC다. KBS와 SBS가 각각 5건에 그친 데 비해서 MBC는 모두 10건을 보도했다.
MBC는 ‘무모한 강경진압’‘위험 알고도 진압 강행’‘허위보도 논란’ 등의 보도에서 경찰이 충분한 대비 없이 무리하게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SBS는 다른 농성 진압 때와 달리 서둘러 진압에 나선 점을 꼬집었다.
KBS도 경찰의 강제 진압을 문제 삼았지만 철거민 시위대의 과격성도 함께 다뤄 대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전철연 배후설·폭력성 부각반면 KBS는 참사 당일부터 ‘대부분의 희생자가 전철연 회원’이라는 점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언련은 KBS가 ‘신원 확인 어려워’‘폭력·강경 투쟁’‘모금…조직적 개입’ 등의 보도에서 전철연의 배후설과 폭력성을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BS는 “전철연의 한 간부가 농성 준비 단계부터 실행까지 계속 개입해왔다”며 “폭력 일변도의 전철연 투쟁 방식은 철거민들 사이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SBS도 전철연의 투쟁 방식을 문제 삼았다. SBS는 “전철연의 투쟁방식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다른 철거민 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는 ‘철저히 외면 당했다’라는 기사에서 “전철연이 극렬한 재개발 분규 현장마다 개입한 경우가 많았고 과격·폭력 시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철거민들의 극도의 불신은 의지할 곳 없이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참사 발생 배경 등 다른 목소리사태가 중반으로 흐르면서 민주당이 ‘용역 동원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MBC는 ‘용역과 합동작전’ 보도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으며 SBS도 ‘용역업체 동원 논란’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KBS는 ‘원인 공방 격화’라는 기사에서 한나라당의 전철연 개입의 부당성 지적을 소개한 뒤 민주당 의혹 제기를 다뤄 대조를 이뤘다. ‘액체 동영상’ 관련 논란에서도 KBS는 ‘시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면, MBC는 단정하기 힘들다는 반론을 들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참사의 발생 배경과 대안을 다루면서도 MBC는 중재역할을 상실한 용산구청장을, SBS는 정부여당의 대책마련을 지적했으나 KBS는 철저한 수사와 진압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방송사의 보도가 좀더 균형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의혹 규명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언련 이송지혜 모니터 부장은 “KBS가 의도적으로 검찰 주장을 부각한 측면이 있다”며 “검찰의 발표가 있다면 철거민들의 주장도 함께 다뤄야 하는데 이런 점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