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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고강도 생존전략 '부심'

감면·특파원 철수 등 대책마련…"비용절감 대비 생산성 유지가 관건"

김창남 기자  2009.02.04 14: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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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언론계 최대 화두가 ‘생존’인 가운데 각사마다 고강도 생존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경비절감뿐만 아니라 인력감축을 비롯해 발행부수 및 발행지면 축소, 특파원 철수 등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마련, 경제위기에 적극 대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경제위기 여파 ‘일파만파’
각 경영기획실 관계자들은 “광고시장이 작년 1월 동기와 대비해 40~50%가량의 광고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1월에 설 연휴가 끼었다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최악의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언론사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경향은 지난해 말 각 실국에 ‘경비 30% 절감’을 통보한 데 이어 상정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기 돌파를 모색할 계획이다.

조선은 지난해 ‘20% 에너지 줄이기’ 캠페인을 확대, 올해는 ‘30% 에너지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용역비용과 출장비 등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중앙의 경우 지난해 7월 경영효율화 활동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원가절감은 물론 업무 프로세스 단축, 시스템 정비·개선 등으로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겨레는 올해 ‘전 분야의 예산을 30% 절감한다’는 방침 아래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로 인해 임금협상도 3월에서 이달로 앞당겨졌다.
이와 함께 대부분 언론사들이 휴일근로를 의무휴가로 최대한 소진하는 방안과 주말·휴일 근무자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인력감축·조정 불가피
방송도 예외는 아니다. KBS와 MBC는 경기악화 등으로 인해 잇단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KBS는 전체 제작비를 일괄 삭감하고 2013년까지 전체 인력 중 15%가량을 감축할 방침이다.
또 KBS는 워싱턴, 베이징, 도쿄 지국의 인력을 줄이고 인도지국을 잠정 폐쇄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특파원 6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12월 상여금과 창사 상여금 1백%를 반납했던 MBC의 경우 보직자 직책수당을 30% 삭감하고 2015년까지 인력 20%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BC는 이 외에도 의무안식년제와 명예퇴직제 도입 및 각종 복리후생비 잠정 중단과 지급한도 대폭 삭감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신문은 지난해 에너지 절약 등 기본적인 지출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면, 올해의 경우 감부·감면을 비롯해 취재비 통신비 등 취재와 관련된 경비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은 지난해 여름부터 순차적으로 각 지국에 배달되는 홍보지 6만~7만부가량을 줄인 데 이어 지난해 간헐적으로 하던 감면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선은 다음달 1일자로 미국과 중국 특파원 후임자 1명씩을 내정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특파원 수를 축소할 예정이다.

한겨레도 역시 지국에 내려가는 부수를 최대한 줄이는 한편 10% 감면에 나섰다.

서울신문도 오는 8월에 돌아오는 파리특파원 후임을 내정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 경향 동아 중앙 등도 감면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임원진 고통분담 앞장
이런 가운데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등 일부 신문사를 중심으로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어려운 경영여건을 결연한 자세로 극복해 내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한겨레는 ‘삼성광고’ 단절을 선언하면서 임원 및 국·실장들이 지난해 11월, 12월 상여금 1백%를 자진 반납했다.

서울 역시 올해부터 임원 활동비를 30% 삭감했다.

중앙은 지난달 임원진이 자진해서 올 연봉을 10% 삭감하겠다고 결의했다.
한 신문사 경영기획실 간부는 “각 분야의 절감 운동도 중요하지만 그 비용을 줄이면서 불편함이 어느 정도의 효율성으로 나타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며 “비용절감을 하더라도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층 정교하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