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싸움은 안끝났다, 2월에 두고보자"

KBS 기협.PD협 일단 업무 복귀 결정

장우성 기자  2009.01.29 18:27:04

기사프린트



   
 
  ▲ 파면.해임에서 정직으로 징계가 낮춰진 김현석 기자, 양승동 PD, 성재호 기자(사진 왼쪽부터)가 2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KBS 기협.PD협회 연합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와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회사 측의 징계 경감 결정이 내려진 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작거부를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 민필규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협․PD협 연합집회에서 “집회가 끝나는 대로 일단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결과에 1백 퍼센트 만족은 못하나 앞으로 뉴스 공정성, 방송법 투쟁을 이어나가고 이번 사태를 유발한 류광호 부사장 등 노무라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필규 회장은 “현재 강고한 비대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고 KBS를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비판정신이 살아있는 방송사로 만들어나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PD협회 김덕재 회장도 집회에서 “그동안 회사에 억눌려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하고 싶은 뉴스, 프로그램 아이템을 쉽게 접었던 우리들이 회사의 인사 만행에 맞서 강고히 뭉쳐 이렇게 작은 중간 결과를 얻어냈다”며 “우리 모두, 하나하나 전체가 이번 투쟁 과정에서 달성한 가장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PD협회 비대위는 △사측의 징계 결정 수용 불가․ 부당징계 백지화 투쟁으로 전환 △오늘(29일) 오후 6시부터 제작거부 잠정 중단 △징계 책임자 문책과 사측 사과 요구 △앞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제작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파면.해임에서 징계 수위가 낮춰진 김현석 기자, 성재호 기자, 양승동 PD도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의 격려 박수 속에 등장,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김현석 기자는 “사측이 징계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개전의 정을 보여 선처했다’는 식으로 왜곡했다”며 “우리는 ‘개전의 정’을 보인 적이 없다. 재심청구서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PD는 “최근 벌어진 상황에 대해 포괄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현하기는 했으나 ‘개전의 정’을 나타낸 적도 없고 가진 적도 전혀 없다”며 “앞으로 다시 파면과 해임을 당하더라도 언론인으로서 양심과 영혼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 PD는 “이번 중징계 파문을 통해 얻은 것은 KBS인들이 결코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이라며 “앞으로 정권이 KBS를 장악하려고 재시도할 때, 사장 이하 간부들이 뉴스와 프로그램의 제작 자율성을 훼손하려 할 때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성재호 기자는 “우리 투쟁의 결과를 통해 제작 취재 현장에서도 데스크들의 부당한 지시에 충분히 맞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일하는 현장에서부터 싸울 때 제대로 된 뉴스와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법적 소송을 통해 징계의 부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집회에 참석한 기자와 PD들은 "싸움은 안 끝났다, 2월에 두고보자" "아직도 배고프다, 다음 달에 두고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