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출입기자들의 KBS 사옥 출입을 제한하는 사실상 ‘취재 통제’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에 있던 기자실을 자료동 4층으로 17일 이전했다. 또한 출입기자들의 본관과 신관 출입 시 홍보팀을 반드시 경유하도록 하는 등 출입 제한 조치를 취했다. KBS 홍보팀 측은 “KBS에는 중요 방송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출입기자들은 그동안 KBS 홍보팀에서 발급한 출입증으로 보도본부와 제작본부 등이 위치한 신관, 본관 모두를 자유롭게 출입하며 취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출입증이 기자실이 이전된 자료동에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교체되고, 신관·본관을 출입할 때는 홍보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홍보팀은 16일 “출입기자들의 신관·본관 출입 제한 방침은 검토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며 19일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미 18일부터 기존 출입증으로는 신관과 본관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전산 시스템 상 조치를 취했다.
KBS의 이 같은 조처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언론계의 거센 저항을 불렀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과 흡사해 더 주목된다.
당시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은 기자들이 ‘무단출입’을 하고 있다며 각 정부부처를 출입할 때 공보실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해 ‘취재접근권 제한’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KBS는 이병순 사장 취임 뒤인 지난해 9월에도 임직원들에게 언론과 접촉 시 사전에 반드시 홍보팀을 거치라는 ‘창구 일원화’ 방침을 공문으로 보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신·본관 출입 통제는 그때 조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 또한 KBS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중요 방송시설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KBS 사장실을 비롯한 임원실, 정책기획센터 등 중요 부서가 있는 본관 주요층은 현재 기자 출입증으로도 출입이 불가능하다. 또한 MBC,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도 출입기자 출입증만 있으면 자유롭게 취재하도록 조처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