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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새 보도국장 임명 파문

구본홍 사장 정영근씨 임명…노조 강력 반발

곽선미 기자  2009.01.16 23: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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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구본홍 사장이 16일 서울 남대문 YTN 타워 사장실에서 보도국장 임명과 관련해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해명하고 있다.  
 


YTN 구본홍 사장이 16일 정영근 취재부국장을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하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 YTN 사태가 또 다시 첨예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구본홍 사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사내 공지 등을 통해 노조가 보도국장 선거를 거쳐 추천한 강철원 보도국장 직무대행, 김호성 뉴스1팀장, 정영근 취재부국장 등 3명의 후보 중 정 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최종 낙점했다.

이에 조합원 40여명은 오후 6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7층 사장실에 들어가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아닌, 후순위로 추천된 정 부국장을 새 보도국장에 지목한 데 대해 구 사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후보는 다른 후보 3명의 총 득표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합원은 “재승인 국면을 넘기 위해 노조가 여러 오해를 감수하고 보도국장 선거를 제안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다수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낙점한 것은 조합원의 뜻을 꺾어버린 것 아닌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조합원은 “투표를 한 것은 최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해달라는 의미”라며 “다수의 조합원이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한 우리의 민의가 왜곡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 YTN 구본홍 사장이 난처한 표정으로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구본홍 사장은 “민의는 충분히 반영했으며 제 의견이다. 조합원 1백%가 저에게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반발이 이렇게 거셀 줄 몰랐다”고도 해명했다.


김백 경영기획실장은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 권한”임을 거듭 강조했다.

노종면 노조 위원장은 “민의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노사 합의 사항을 반영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것이 충실히 반영한 결과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다수 보도국원들의 의지가 반영돼야 보도국의 정상화가 가능한데 그들이 선택한 후보를 지목하지 않았다. 더 이상 노조 탓을 하지 말고 재승인도 알아서 따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논박은 보도국장 선거와 관련한 단협안과 노사 합의안 정신까지 거론되며 2~3시간 동안 이어졌다. 결국 구 사장은 “인사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노조는 이날 밤 집행부 회의를 통해 △사장실 점거 △19일부터 지난해 12월 가처분 결정 이후 중단했던 출근저지투쟁 재개 △9월2일 인사 복귀 거부 △새 보도국장에 의한 인사 거부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 부국장은 1984년 11월 연합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국민일보를 거쳐 1995년 6월 YTN에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쳤다.

정 부국장은 선거에 앞서 낸 ‘보도국운영계획서’를 통해 “노사간 대화합의 조치가 절실하며 일괄적 대타협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접점을 찾아내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