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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협 "제작거부 검토"

사측 중징계에 반발…비상 기자총회 개최

장우성 기자  2009.01.16 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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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파면, 1명 해임 등 사측의 사원 중징계 방침에 대해 KBS 기자들이 징계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 투쟁을 벌일 것을 검토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16일 ‘살인적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라는 이름의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사원 중징계 결정을 규탄했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사측은 이른바 지난해 8월 8일 사태 이후, 신성한 방송의 터전인 KBS에 부당하게 경찰력을 투입하고 방송 길들이기를 넘어 장악 음모를 숨기지 않은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투쟁한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에 대한 살인적 중징계를 결정했다”며 “이들 8명에게 내려진 파면과 해임, 정직과 감봉이라는 징계 수위는 과거 KBS의 오랜 역사에서 일찍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비이성적, 비합리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KBS 기자협회는 “징계 대상자들이 그토록 중한 징계를 받을 만큼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들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 하나는 결코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우거나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오로지 공영방송 KBS,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의 주구(走狗)가 되어 시청자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저 80년대 ‘땡전뉴스’의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싸웠을 뿐”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정권의 부당한 방송장악 음모에 맞서 의롭게 싸운 우리의 동료들이 폭압적 중징계를 당하는 치욕스런 모습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보도본부 기자들은 하나의 일치된 뜻으로 이번 중징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기자들은 사측이 사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즉각 철회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이해와 화합의 길을 적극 모색하기를 촉구한다”며 “만일 사측이 이번 징계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우리 기자들은 제작 거부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측과 싸워나갈 것임을 선언한다”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보도국에서 비상 기자총회를 개최해 제작거부, 준법투쟁, 법적 대응 등을 포함한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민필규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월요일 아침부터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보도본부의 기자들은 예상 밖의 중징계가 내려진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열린 KBS 기협 긴급 운영위원회에는 자발적 참관인을 포함한 50여명의 기자들이 유례없이 모여 사측의 중징계 방침을 일제히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견 기자는 "사측이 불을 지른 격"이라며 "법정으로  가도 분명히 문제가 밝혀질 얼토당토않은 중징계를 내린 것은 사측의 의지만으로 불가능하며, 정부 여당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