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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치는 촛불.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5천여명에 이르는 촛불 시민들이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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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을 물리치는 방법 몇 가지. 하나, 어깨를 걸고 36.5도를 무한대로 증폭하기. 둘,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리듬에 몸을 맡기기. 셋, 작은 촛불을 모아 거대한 난로를 만들기. 호빵같은 입김이 희뿌연 궤적을 토해내던 30일 밤은 이 모든 것이 차고도 남은 시간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강파른 겨울 바람마저 훈훈하게 느끼게 되는 자리였다. 매서운 강추위에 과연 얼마나 사람이 모일까 했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4천여 명에 이르는 언론 노동자와 시민들은 지난 여름을 달군 촛불의 신화를 다시 깨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MBC 노조 조합원인 전종환 아나운서와 김정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촛불문화제는 ‘스탠딩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흥겹고 즐거우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한판의 축제이자 광장이었다.
언론노동자들이 선보인 숨은 재치와 장기도 추위를 잊게 했다. MBC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을 비롯해 활기찬 율동을 선보인 YTN노조의 ‘장아영과 아이들’은 젊은 조합원들이 중심이 돼 칼바람을 머쓱하게 했다. 한겨레 홍세화 기획위원의 노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도 이날 문화제만의 보너스였다.
그러나 언론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냉엄했다.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해 수배 아닌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이춘근 PD는 단상에 올라 웃음을 이끌어내면서도 언론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제가 대학 때 술을 좋아했습니다.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학교 후배를 만났는데요. 동창들이 PD수첩을 만든 이춘근이 그 술 좋아하던 춘근이가 맞냐고 한다더군요. 술만 먹던 춘근이는 이제 상식을 지키는 사회에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
평소 구성진 입담으로 청중들을 울리고 웃기는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 역시 영하의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는 열정적인 연설로 겨울밤을 뜨겁게 했다.
“이명박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무모한 악법 통과를 포기하고 민생 살리기에 주력할 것인가, 아니면 경위들을 동원해 야당 의원들을 끌어내고 악법을 직권상정 시키느냐입니다. 만약 후자를 택한다면 MB는 대운하를 파기 전에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독재자의 임기를 보장해준 적이 없습니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옆에서는 확성기를 타고 모 경찰서장의 목소리가 바람소리처럼 들려왔다. “여러분은 허가되지 않은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집시법에 의거….” 그럴수록 언론노동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아져갔다.
약속된 시간을 마치고 돌아서는 청중들의 머리 너머 근엄한 국회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연말을 거리에서 보내게 된 언론노동자들의 기억에 2008년 국회가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남게 될 지, 초침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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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도 발랄하게.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로 이뤄진 노래패 '노래사랑'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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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했던 이춘근 PD가 연사로 나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수첩 수사를 담당했던 임수빈 부장검사가 기소 여부를 놓고 검찰 수뇌부와 갈등으로 사표를 낸 이후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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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끈 달아오르는 문화제. 이날 사회를 맡은 MBC 전종환 김정근 아나운서의 제안으로 시민들이 응원가 '아리랑 목동'을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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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 노래, 그리고 나부끼는 언론노조의 깃발. 노동자의 파업, 소수자의 저항의 현장에 단골손님인 민중가수 연영석씨가 촛불문화제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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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들 힘내세요! 예비 언론인도 나섰다. 언론인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대학생이 피켓을 들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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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YTN '장아영과 아이들'. '바위처럼'에 맞춘 율동으로 열기를 한층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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