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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스스로 무덤 파고 있다"

언론노조 여의도 2차집회 3천여명 모여

김성후 기자  2008.12.30 17: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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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속 ‘언론장악 저지’ 한목소리


세찬 여의도 칼바람도,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한파도, 집회장소를 포위하듯 에워싼 전경버스도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부산, 목포, 청주, 삼척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언론노동자 3천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를 목청껏 외쳤다.



   
 
  ▲ 30일 총파업 5일째를 맞이한 전국언론노조가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2차 대회’에서 전국언론노조 소속 노동조합 깃발이 한자리에 모여 나부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총파업 5일째를 맞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2차 대회’를 갖고 1박2일 총력투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대회에는 MBC 노조를 비롯해 3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CBS·EBS 노조, 경인일보 등 지역신문사 노조, 청주방송 등 지역민방 노조도 대거 참여했다.

특히 KBS 기자와 프로듀서 10여명이 ‘늦어서 죄송합니다’는 등의 손 팻말을 들고 참석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언론이 그동안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한다”면서 “이번 파업을 언론인이 새롭게 거듭나고, 신문과 방송의 주인인 국민 앞에 달려가서, 낮은데서 울려나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 5일째를 맞아 개최한 ‘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2차 대회’에서 사회자가 발언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총 등도 언론노조 파업에 대한 연대의지를 밝혔다. 29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백승헌 민변 회장은 “한나라당이 언론 문제를 경제 문제라고 하는 것은 자본의 문제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언론 문제는 국민 모두의 문제이고,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국회의원들은 한나라당의 언론 관계법 개정 강행의 중심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1990년 12월26일 신한국당이 노동악법 등을 날치기 통과한 끝은 김영삼 정권의 몰락이었다”면서 “2008년 12월, 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에게 넘겨주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국민의 재산인 방송을 사유화하려면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면서 “법과 절차도 지키지 않고, 대다수 국민의 반대를 무시하고 강행처리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폭거”라고 말했다.



   
 
  ▲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총파업 5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개최한‘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2차 대회’에서 3천여명의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며 KBS 노조의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와 피디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30일 KBS 28기 이하 PD 159명과 2002년 이후 입사한 기자 110명, KBS 경영협회, PD협회 등이 노조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면서 “KBS에 희망이 싹 트고 있다.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대회에서는 1차 대회에서 시도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한나라당 의원에게 항의 문자 보내기’, 명박산성 짓밟기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언론노조는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31일 오전에는 YTN 사옥 앞에서 '낙하산 구본홍 반대 공정방송 사수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2시부터는 국회 앞에서 언론악법 저지 노조 총력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