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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자들 또 내몰리나

경제 한파로 비상체제 전환…구조조정·임금삭감 '위기 증폭'

김창남 기자  2008.12.26 09: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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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사들이 ‘경제 한파’여파로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내년 경제지표가 더욱 나빠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각 사마다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

하지만 현 인력도 최소 인원이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자칫 신문의 질적 하락과 기자들의 업무강도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고물가 등에 비해 임금은 삭감 내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실질 임금은 거꾸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의 조치에 대해 ‘마른 수건’을 또 다시 짜는 꼴이라며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초 50여명을 구조조정했던 국제신문은 지난 11월 말~12월 초 희망퇴직 신청자 4명을 받은 데 이어 2차 감원 조치로 비정규직 중 일부를 감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전남일보의 경우 지난 8월 6명(기자 4명 포함)이 권고사직했다.

광주방송은 지난 10일까지 기자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광주방송 노조 관계자는 “9개 지역민방 모두가 올해 광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내년 미디어렙에서 빠질 경우 광고매출이 30~40% 빠져나간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가지고 사측이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MBC도 지역별로 희망퇴직신청자를 접수하고 있다.

실제로 영남에 위치한 한 지역MBC에서는 5명이 희망퇴직을 했지만 기간을 연장해 추가 접수를 할 예정이다.

이런 여파로 인해 올해 임금협상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경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협상의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
매일신문의 경우 회사 측은 상여금 6백% 중 3백% 삭감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 측은 기본급 10% 인상을 요구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천일보의 경우 경영진이 지난 15일 △전 직원 임금 반납을 비롯해 △단체협약 폐지 △순환무급 휴직 등 7개 안건을 제시하고 다음날 표결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을 전 사원에게 통보했다가, 반발에 부닥치기도 했다.

영남일보, 전남일보, 충청투데이 등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회사 내부사정이 맞물리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남신문 이학수 노조위원장은 “미국발 위기가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은 맞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자구책을 찾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그동안 어려움이 가중되면 인력 감축이나 인건비 감액 등 단기적인 처방에 의존해 버텨왔다”고 지적했다.

경인지역의 한 기자는 “IMF 외환위기 때는 상여금을 자진 반납했지만 지금은 심리적 위축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런저런 경영개선안에 대해 논의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