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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퇴진' 강수보다 현실적 '차선책' 선택

IFJ, YTN 예비실사 공식기자회견 의미

민왕기 기자  2008.12.24 14: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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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기자연맹(IFJ)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YTN 사태와 관련, 예비 실사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선책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되지 않을까.”

국제기자연맹(IFJ)이 17일 YTN 사태 예비실사 기자회견에서 노사 양측에 내놓은 권고안에 대한 언론계의 평가다.

IFJ가 ‘구본홍 사장 퇴진’이라는 강수를 둘 수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차선책을 택했다는 풀이다.

실제 IFJ는 “편집권 독립 등에 대한 노사 합의문을 통해 우선 협상에 임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노사 모두에 7가지 제안을 발표했다. △해직기자 전원복직 △편집권 독립을 위한 노사 공동성명 △모니터링 시스템 발족 △제3자를 통한 대화 재개 △노사 관계회복을 위한 3개월간 냉각기 △노사 양측의 합의를 통한 구본홍 사장 재신임 투표 등이 그것이다.

IFJ는 기자회견에서 “우려하는 것은 정부 측이 언론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 점”이라면서도 구본홍 사장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이는 IFJ가 YTN 정상화와 사태해결을 위해 경영진에 반보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양보가 있었던 만큼 한가지 요구사항은 분명히 했다.

“노종면 위원장을 포함한 해직기자에 대한 전원복직 없으면 IFJ에 대한 사보타주로 간주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경고 메시지다.

사보타주(Sabotage)는 태업 등으로 풀이되지만 영어권에서는 농작물을 사보(나막신·Sabo)로 짓밟는 행위, 즉 파괴 행위를 뜻한다. YTN 노조에도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직기자 전원 복직’ 문제가 인사권을 쥔 경영진이 먼저 나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YTN 경영진은 16일 IFJ 예비실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노조원 4명을 추가고소하고 경찰에 구속수사를 요청하는 등 IFJ의 권고안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앞으로 YTN 사태를 아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IFJ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는지 지켜보고 광범위한 실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IFJ가 YTN 경영진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강력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고심 끝에 나온 국제단체의 ‘선의’에 대해 YTN 경영진이 같은 ‘선의’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