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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불의 사고 대처능력 부족

위험지역 파견시 보험가입 등 의무화해야

김창남 기자  2008.12.17 16: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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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갑작스러운 기자들의 사고에 대해 얼마만큼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일부 언론사의 경우 위험지역에 파견할 때조차 기자들의 신변안전 대책은 뒷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연합뉴스는 지난 2일 중국에서 불의사고로 순직한 조계창 선양 특파원 사고 당시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연합은 사고 처리 등에 대한 조언을 중앙일보에서 들었다. 중앙도 2003년 12월 워싱턴 특파원인 이효준 기자가 근무 중 순직했기 때문이다.

연합은 2~3년 전부터 노사가 공동 추진해오던 ‘험지보험’가입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연합 노조 관계자는 “순직한 조계창 특파원 건과 별개로 험지보험 가입을 추진 중”이라며 “미리 들어놓을 경우 위험지역 등에 파견할 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신문사에는 먼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신문사나 통신사 중 산재보험 이외 별도의 단체보험이나 상해보험에 가입한 언론사는 내일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반면 주요 방송사들의 경우 위험지역에 파견할 때를 대비해 별도의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KBS는 2000년 초 ‘위험지역 신변안전보험’에 가입했다. 이 보험은 1회에 한해 10명이 최대 1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2006년 3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KBS 용태영 기자도 석방 이후 이 보험의 적용을 받아 보상을 받았다.

또 해외 출장 시 사고가 나면 신속한 이송 및 사후처리 등을 위한 ‘SOS긴급의료지원 서비스’도 가입돼 있다.

이 서비스는 회사 법인카드로 비행기표를 발권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혜택을 받게 된다.

MBC 역시 단체 상해보험과 ‘SOS긴급의료지원 서비스’에 가입된 것은 물론 위험 출장이 잦은 부서를 중심으로 또 다른 단체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SBS도 2000년 초부터 ‘위험지역 신변안전보험’과 ‘SOS긴급의료지원 서비스’ 등에 가입돼 있다.

전직 국제부장 출신의 한 간부는 “기자 정신으로 많은 기자들이 위험지역을 아무 준비도 없이 가게 된다”면서 “그러나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장비 등을 회사 측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 편집국 간부는 “사람의 일이라는 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지역이 아니더라도 해외파견의 경우 기본적으로 보험을 들어놔야 한다”며 “의욕이 앞선 취재 지시보다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 대책과 교육 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