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YTN에 대해 ‘재승인 심사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YTN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양측은 갑자기 내려진 ‘압박’에 당혹스러워하며 향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방통위의 재승인 보류 결정은 노사 양측 모두에게 가해진 ‘시한부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정치권과 언론계 안팎에서는 방통위가 ‘조건부 재승인’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이는 YTN 노조에는 위기를 초래하고 구본홍 사장에게는 입지를 공고히 해줄 수 있다는 우려를 했었다. 그러나 방통위는 결정 자체를 유보, 공을 YTN 측에 넘겼다. 내년 2월24일까지 노사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을 보라는 의미다.
더 큰 고민을 떠안은 쪽은 구 사장이다. 그는 적잖은 외풍을 견뎌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구 사장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을 조건으로 한 재승인 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더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사장은 2개월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처해졌다.
방통위의 속내를 살펴봐도 구 사장의 입지는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정부 여당이 내각 개편과 정부 2기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각 때 방통위 지도부 교체설 등 변화의 시점에 있다. 내년 2월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재승인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방통위가 쉽게 판단하기 힘든 이유다. 재승인 심사위원들도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노조도 압박을 받긴 마찬가지다. 다수의 조합원들은 ‘재승인’을 노조 압박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보류 결정 때문에 사측과 타협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회사부터 살리자”며 대화를 제안해야 한다는 조합원들도 일부 있다. 지난 12일 열린 비상총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상당히 진행됐다. 노조는 이들을 설득해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노조의 고민은 16일 ‘보도국장 선거’ 제안으로도 표출됐다. 재승인 보류의 근거를 지워나가는 동시에 노조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노사 양측의 고민은 깊어가지만 ‘타협’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양측의 대결국면이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언론노조와 구본홍 사장이 극렬 대치하면서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게 파였다. 또한 사측이 최근 추가 고소한 4명의 조합원에 대해 구속 수사를 의뢰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노사 양측은 팽팽한 대립 속에서 전격적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 찾기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