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30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국제기자연맹(IFJ)은 YTN 사태와 관련해 ‘노사 모두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고 촉구하고, 해고자 전원 복직과 편집권 독립을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IFJ는 또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과 마이클 우 아·태지역 상임위원(대만 기자협회 고문) 등 IFJ 예비실사단은 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 YTN 기자해고 사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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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에이단 화이트 IFJ 사무총장 등 예비실사단이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을 방문해 사측과 만나 실사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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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은 15일 YTN 노조를 시작으로 16일 YTN 사측과 민주당 문방위 위원, 방통위 관계자 등을 면담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고기자 6명 복직 및 징계철회 △언론독립을 보장하는 노사 합의문 채택 △언론독립 감시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BBC, NYT 등 세계 주요 미디어에서는 어떤 형태든 정치권에서 일한 사람이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다만, 노사 문제가 꽉 막혀 있는 만큼 편집권 독립을 우선 명문화해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FJ는 이같이 YTN 노사 양측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는 “편집권 독립 확보가 구본홍 사장 진퇴 문제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고, 사측에는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해직기자 6명을 조건 없이 복직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YTN의 미래를 위해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해법(solution)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IFJ의 판단이다.
특히 IFJ는 16일 오후 YTN 배석규 전무, 김사모 상무, 강철원 보도국장 직무대행 등 임원 5명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심각하게 망가진 노사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며 “신뢰를 위해서는 해고기자를 복직시키는 게 노사 모두를 위한 최우선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문제는 사측이 “노조위원장 복직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노측은 “구본홍 사장 불가”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데 있다.
IFJ는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편집권 독립’이라는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생산적인 논의를 해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노사가 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제안이다.
다만 노사간 합의서 채택, 언론독립 감시위원회 구성을 통한 편집 간섭, 부당 인사·징계 예방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노조와 사측은 모두 IFJ의 제안에 “일단 IFJ의 해법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치를 보지 못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기자해고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IFJ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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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에이단 화이트 IFJ 사무총장 등 예비실사단이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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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FJ는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전병헌 문방위 간사, 최문순 문방위원 등과 간담회를 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언론자유가 침해받으면 민주주의는 위협을 받게 된다”며 “따라서 YTN 문제는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최근 정권이 바뀌고 나서 언론 자유가 심대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당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는데 사태를 해결하지 못해서 당으로써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 면담에서는 YTN 재승인 심사 보류 문제 등을 조사했다. IFJ는 17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실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