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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찰 사측 신고로 사옥 17층 난입

구본홍 사장 '확대간부회의' 주재 이유로 다시 들어와

곽선미 기자  2008.12.12 16: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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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12일 YTN 구본홍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극렬한 대립이 일어난 가운데, 경찰 20여명이 사측의 신고로 사옥 17층 사장실 앞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의 YTN 난입은 지난 9월10일 남대문 경찰서장이 “현장조사 차 왔다”며 들어온 이후 두 번째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과 8시50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출근을 시도했으나 언론노조의 저지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1시간여 뒤 노조가 흩어진 틈을 타 ‘확대간부회의’의 주재를 위해 다시 사옥으로 들어왔다.

YTN 간부 60여명은 YTN 사옥 17층 사장실 옆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려 했으나 노조의 저항에 부딪혀 개최하지 못했다. 노사 양측이 회의의 진행 여부를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구 사장은 의장석에 앉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양측이 20여분간의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회사 측의 신고로 지구대 경찰들이 회의실까지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경을 포함한 경찰 20여명은 노조 측의 강력한 항의로 복도로 나갔으나 10여분 넘게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신고 접수되어 조사차 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노조가 “누구의 신고로 왔느냐”를 재차 질문했으나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하다가 “(노조가) 몰려 있고 위협적 상황이 있어 우리가 온 것”이라고 설명해 노조의 반발을 불렀다.

한 조합원은 “경찰이 신고자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사 심장부까지 들어올 수 있느냐. 위협적 상황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그렇고 사측과의 공조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에 대한 노조의 항의가 거세지자 사측은 서둘러 경찰을 돌려보내려 했다. 그러나 노조가 막으면서 김백 경영기획실장이 경찰 측에 “(신고를) 내가 했다. 탁자를 던지고 하는 등 업무방해 요소가 있어 했다”고 말했다.

결국 구본홍 사장은 사장실로 자리를 옮기고 확대간부회의는 무산됐다. 경찰들도 신고자가 확인됐다며 되돌아갔다.

YTN 노종면 위원장은 “오늘은 우리 노조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다. 사측은 재승인 보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노조를 탓하며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면서 “오늘 오전 언론노조-사측 대립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간부들까지 동원돼 몸싸움이 일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방통위는 재승인 보류의 이유로 3가지를 제시하며 노사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며 “방통위도 이번 사안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측은 11일 방통위의 재승인 보류 결정에 관한 성명에서 “노사가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회사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