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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언론노조-사측 구본홍사장 출근저지 '격렬대치'

구사장 두차례 출근시도…YTN간부들과 몸싸움

곽선미 기자  2008.12.12 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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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벌어진 '출근저지' 대치 과정에서 구본홍 사장과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YTN 구본홍 사장을 비롯한 사측이 12일 오전 격렬하게 대치했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과 8시50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으로 두 차례 출근을 시도했지만 언론노조와 YTN 노조의 출근 저지에 가로막혀 결국 되돌아갔다.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구 사장이 정상 출근한지 사흘 만에 일어난 일이다.


구 사장은 오전 8시 50분 두 번 째 출근을 강행, 스크럼을 짠 20여명이 넘는 간부들의 보호를 받으며 언론노조와 YTN 노조의 반대 구호 속에 저지를 뚫고 1층 로비를 통해 엘리베이터로 나아갔다.




   
 
  ▲ 구본홍 사장이 간부들과 용역직원들이 노조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회사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1백명이 넘는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YTN 조합원들은 “구본홍은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며 로비로 쏟아져 나와 구 사장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을 온몸으로 저지했다. 이 과정에 사측 관계자들과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뒤엉켜 한바탕 몸싸움이 일어났다.


엘리베이터 쪽에서는 탑승하려는 간부와 구본홍 사장이 조합원들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엘리베이터 쪽에 진입하지 못한 조합원들은 다른 간부들과 치고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빚어졌다.


구 사장은 노조가 엘리베이터가 오르지 못하게 막은 상태로 간부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시간 머물렀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양측의 다툼을 바라보다가 20여분 만에 결심한 듯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엘레베이터를 타려는 구본홍 사장과 간부, 이를 막으려는 노조원들이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와 YTN 노조원들이 길을 터줘 구 사장은 간부들의 보호 아래 바깥으로 나갔다.

구 사장은 YTN 사옥으로부터 5분여 떨어진 거리까지 걸어가서 회사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르게 벗어났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인근에 머물러 있던 경찰 병력 2개 중대도 곧바로 철수 했다.

구 사장을 비롯한 사측 관계자들과 언론노조, YTN 노조의 대립은 오전 7시30분에도 벌어졌다. 그는 이날 오전 한 차례 출근을 시도했다가 언론노조의 출근 저지에 막혀 출근을 포기하고 되돌아갔었다.

이 때에도 구 사장을 비롯한 사측관계자들과 언론노조 소속 지·본부장 50여명은 10여분간 극한 대치를 이루며 몸싸움을 벌였다.

가처분 결정으로 직접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지 못하는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는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구본홍은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며 후문 앞을 지켰다.


 

   
 
  ▲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YTN 사옥 앞에서 구본홍 사장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구 사장과 대화를 시도했다. 최 위원장은 “구 선배 이야기 좀 하자. 이제 물러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언론노조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하다가, 계속된 질문에 “다 생각이 있다. 기다려 달라”라고 답했다.

구 사장은 2~3차례 더 출근을 시도하려다가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한 듯 10여분 만에 차량을 타고 자리를 벗어났다. 구 사장이 돌아가고 난 뒤 6명의 간부들은 후문 한 쪽에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1층 로비에서는 YTN 간부들이 언론노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양측 간 고성과 설전이 펼쳐졌다.

최근 인사로 방송심의위원에서 보도편집부국장 직무대행이 된 문중선 부장은 언론노조 한 관계자에게 욕설을 했다가 언론노조 측이 항의하자 “누가 공정방송 하는지 두고 보겠다. KBS, MBC, SBS, 누가 공정방송 하는지 보자”고 소리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다른 간부도 “남의 회사에서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말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 YTN 간부들이 구본홍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언론노조 권철 사무처장은 “구본홍씨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마음대로 YTN에 와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언론노조가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YTN 지부를 대신해 불규칙적으로 구 사장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권 처장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등 앞으로 언론 노동자들의 생존을 건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치지 말고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YTN 노조 노종면 위원장은 “YTN 재승인이 보류 결정됐다. 정권은 비판 여론이 비등하든, 지지율이 떨어지든 밀어붙이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그러나 2월24일 재승인 최종 결정까지 우리는 지치지 않고 버텨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YTN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방송통신위원회의 11일 재승인 보류 결정 등을 포함해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한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