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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파, 연말 풍속도 바꾼다

저녁 술자리 대신 점심 도시락
송년·신년회 함께 하는 기업도

김창남 기자  2008.12.12 1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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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 속에 기자사회 연말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과거 송년회의 경우 저녁 자리에서 2, 3차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점심으로 대체하는 등 ‘간소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최근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기자 사회가 연말을 맞아 더욱 분주해진 것도 한 원인이지만 이보다는 어려운 경제상황이 가장 큰 요인.

더구나 주요 출입처인 정부와 기업들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맞아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한몫 하고 있다.
일례로 통일부 출입기자들의 송년회도 예년과 사뭇 다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저녁 자리를 가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점심 도시락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 통일부 출입기자들은 오는 23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김하중 장관과 오찬을 하기로 했다.

또한 22일에는 통일부 출입기자들끼리 정부 중앙청사 별관 1층 기자 브리핑룸에서 다과회를 열고 통일부 실국장들을 초대키로 했다.

통일부 출입기자 간사인 KBS 김정환 기자는 “과거 송년회에는 기본적으로 장관과 저녁을 먹었는데 올해는 전체 경제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점심 도시락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아예 출입기자들과의 송년회를 신년회로 넘기는가 하면, 계열사를 묶어 한번에 송년회를 여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10대 기업에 속한 한 그룹은 출입기자와의 송년회를 대신해 내년 초 신년회 겸 산업현장 시찰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기업은 과거 계열사별로 가졌던 출입기자와의 송년회를 올해에는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열사별로 송년회를 가졌지만 대표들뿐만 아니라 기자들이 워낙 바빠서 한꺼번에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비용절감하자는 것도 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현상은 출입처뿐만 아니라 언론사에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MBC는 자사를 출입하는 기자들을 위한 송년회를 점심 때 열기로 했다.

또 언론사 사내 송년회 자리도 저녁보다는 점심으로 대체하고 지원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 신문사 경영기획실장은 “예전에는 부서별로 송년회를 할 때 지원금조로 카드를 줬는데, 올해엔 거의 없어졌다”며 “올해의 경우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점심식사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기자는 “송년회라고 하면 으레 술자리가 떠올랐는데, 오히려 점심시간대를 이용하는 게 낫다”며 “과거 폭탄주로 대표됐던 저녁 모임도 간단하게 와인을 마시면서 담소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