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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 위기다"

MBC 28~36기 기자, "권력 감시·비판 사라졌다" 성명

장우성 기자  2008.12.11 15: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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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일선 기자들이 최근 MBC의 뉴스 보도 방향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입사 5년차에서 13년차에 해당하는 28~36기 보도국 취재기자 75명은 9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MBC 뉴스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MBC 기자들은 성명에서 “우리 뉴스는 각종 사회적 이슈가 제기될 때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모습을 견지하며 실질적인 사회적 의제설정 기능을 수행했다”며 “언제부터인지 이러한 모습이 사라지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이뤄지지 않고 재벌에 대한 눈치 보기도 부활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또한, 최근 보도국에서 운영 중인 뉴스 개선 TF와 관련해 “현 뉴스의 위기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라며 “뉴스의 본질에 대한 자성 없이 뉴스의 외형 변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뉴스개선팀’의 운영을 일단 중단하고 위기의 본질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투명한 공론의 장을 즉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MBC 보도국 기자 30여 명은 지난 6일 총회를 열어 최근 MBC 뉴스의 방향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기수별 동의 과정을 거쳐 이 성명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에 참여한 한 기자는 “젊은 기자들의 건강한 문제의식을 모아 상식적인 보도를 하기 위한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도국 간부들은 “뉴스 개선 TF가 형식에 치우친다는 것은 오해이며 보도국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