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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고위간부 4명 쌀 직불금 수령

본보, KBS·한경·중앙·청주MBC 등 12명 확인

민왕기 기자  2008.12.10 1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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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쌀직불금 국정조사특위에서 송광호위원장과 한나라당의원들이 증인채택건과 관련 간사간 협의를 좀더 하기로 하고 산회된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KBS·MBC “명백한 범법행위면 징계 조치”


쌀 직불금 본인 수령 언론인이 1백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본보는 최근 11명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이 중 국장급 이상 고위직 언론인이 4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이들 가운데 2명은 농사를 짓지 않고 직불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KBS 자회사 L이사는 “엄밀한 의미로 자경(自耕)이라 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며 “수령한 직불금은 소작농에게 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김포에 1천8백 평 정도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49만 원을 받았다.

중앙일보 관계사 H대표도 자신이 농사를 짓지 않는 경우다. H대표는 “고향 청주에서 어머니가 직접 농사를 짓고 계신다”며 “어머니께 비료·농약 값을 부쳐드리고 직불금도 드렸다”고 밝혔다. 또 “논은 부친으로부터 상속을 받았고 7백 평 남짓 된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2명의 임원급 간부는 실경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B이사는 “내가 사는 일산에서 농지가 있는 파주까지 20분 거리밖에는 안 된다”며 “부모님과 아내와 함께 농지를 자주 찾았고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청주MBC J국장은 “집에서 5분 거리에 논이 있다”며 “직접 농사를 짓고 있고 비료·농약 구매 내역서 등 해명자료를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임원급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매일신문 주재기자(2명) △MBN 기자(1명) △원주MBC 기자(1명) △전북도민일보 퇴직자(2명) △한겨레신문 업무국 직원(1명)으로 파악됐다.

매일신문과 원주MBC, 전북도민일보 등 지역기자들은 모두 자택과 농지가 가깝고 주말 등을 이용해 실제로 경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MBN 기자는 “경기도 연천에서 어머니가 농사를 짓고 계신다”며 “고향에 자주 내려가서 도와드리고 있어 내 명의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천6백평 정도 농사를 짓는다”며 “농림부에서도 문제가 안 된다는 답변을 줬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자체조사를 벌인 후 “발송부 직원이 집 근처 논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직불금 수령자 통계에 잡혀있긴 하지만 부당수령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본보는 4일 쌀직불금 수령 언론인 1백6명 중 △KBS 26명(본사 9명) △MBC 11명(본사 1명) △경향신문 2명 △경기일보 2명 △매일신문 2명 △전북도민일보 2명 △매일경제 1명 △서울신문 1명 △중앙일보 관계사 1명 △한겨레 1명 △한국경제 1명이 본인 수령했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KBS·MBC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명백한 범법행위라면 징계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자체조사를 하고 있진 않지만 국회에서 통보가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