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종혁 에디터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칼럼에서 “‘낙하산 구 사장은 당장 물러가라’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 같다”고 한 것과 관련해 YTN 왕선택 기자가 조목조목 반박,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에디터는 이날 ‘YTN 어디로 가려는가’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공보특보를 했던 구씨가 YTN 사장으로 온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노조와 같은 생각”이라며 “그러나 1995년 YTN이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걸어온 길을 옆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낙하산 물러가라’는 주장은 억지 같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위원장까지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석해 서류에 서명을 했는데 무슨 명분으로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참에 정권을 밀어붙이자는 주장이 대세가 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YTN 왕선택 기자는 이튿날 사내 게시판에 ‘중앙일보 김종혁 선배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같은 사안에 대해 한편으로 공감하고 한편으로 억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반박했다.
왕 기자는 “예전에도 낙하산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도 부정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예전 낙하산을 꺼내는 것은 구본홍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였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부분도 있고 이는 결국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본홍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충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분”이라면서 “이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혜를 누리면서 간섭을 받지 않으려 했다는 말은 오도됐다. 언론은 어떤 경우에라도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왕 기자는 “우리는 좌 편향도 우 편향도 아니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투쟁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건전한 양심의 목소리가 승리한다는 상식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