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내년 광고·홍보비를 동결·삭감할 것으로 전망돼 언론사들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금융·경제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라 일부 언론사들이 벌써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언론사들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본보가 16개 대기업 홍보·기획팀을 취재한 결과 이 중 절반인 8곳이 내년 광고·홍보비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나머지는 동결 혹은 협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A그룹 홍보기획실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당연히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자금 사정과 경기가 안 좋다 보니 30% 이상 줄이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B통신사 홍보팀 담당자도 “아직 확정 데이터는 아니지만 20% 정도 삭감할 계획”이라며 “전반적 경기 침체 분위기에서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C자동차는 “동결수준을 넘어 삭감”이라고 했고, D건설사도 “건설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전자는 “일단 동결로 상정했으나 상황에 따라 삭감될 수 있다”며 “외부 경제 상황에 따라 1·2·3 단계 대응책을 짜두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F자동차는 “내년 신차 발매가 유보돼 애초 광고·홍보비를 늘리려고 했으나 동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그룹, 자동차, 전자, 통신업체, 백화점, 건설사 등 기업들은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라 광고·홍보 예산부터 우선 줄일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신문사 광고매출은 지난해 대비 20~40%, 방송사 광고매출은 10~2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광고주들이 내년 홍보 예산을 삭감하면 올해보다 더한 혹한기가 예상된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신문협회가 추진하는 ‘기사 내 광고’ 등 새로운 재원 마련 노력, 포털뉴스 공급 개선 등 언론사 차원의 협력 및 위기극복을 위한 공동대응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권문한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내년에 언론사들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온라인에서의 기사 콘텐츠 회복 등 언론사 간 공동 대응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승 한겨레 전략기획실장은 “광고시장 위축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따라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광고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언론사 공동으로 온라인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권하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CR팀장은 “신문업계 간의 대결보다는 협력, 현실 안주보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위기일 수도 있겠지만 수요자 위주로 신문이 변해야 하는 생각으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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