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좌·우익(左·右翼) 대결 상황에서 기독교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하시오.’
국민일보 수습기자 공채시험 논술문제에 종교 편향적인 주제가 출제돼 편집국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이념적 극단성을 지닌 일부 논설위원들이 문제를 낸 것으로 판단, 논설위원실에 대한 성토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국민 노조는 25일 온라인 노보를 내고 “기자 지망자에게 기독교의 역할을 묻는 논술문제는 당신은 기독교인이냐를 묻는 질문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일보는 지금 신학대학원생이나 전도사를 뽑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22일 논술시험 날, 문제와 원고지를 받아든 응시자들이 황당해 했고 일부에선 항의도 있었다”고 전한 뒤 “편집국 기자들은 이번 일이 일부 논설위원들의 이념적 극단성과 고집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보는 24일 긴급 설문조사 결과 총 1백6명 중 1백 명(94.6%)이 논술주제가 부적절, 6명(5.7%)만이 적절했다고 답한 데 따라 발행됐다.
문제는 논술주제에 극우적인 기독교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해방 정국도 아닌 21세기에 ‘좌·우익’이라는 단어가 (논술주제로) 등장했다”는 비판이 그것. 이 때문에 일부 논설위원들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사설 ‘민주노동당은 北의 대남 창구인가’로 민주노동당으로부터 “극우언론 국민일보”라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최근까지 편집국 기자들은 일부 논설위원들에 대해 ‘극단적 이분법’ ‘좌파환원주의’ ‘지독한 당파성’ 등으로 실명 비판을 하기도 했다.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대다수 기자들은 국민일보가 극우신문으로 비쳐지길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한 논설위원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아 공식적인 답변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