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가 24~26일 제12대 정·부위원장 선거 본 투표를 실시한다. 4팀의 후보 사이 접전이 치열하다.
12월 초 벌어질 결선투표까지 가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관심은 10대, 11대 집행부와 궤를 잇는 기호 1번 강동구·최재훈 후보가 ‘수성’에 성공하느냐, 사원행동과 맥이 닿아 있는 기호 2번 박종원·박정호 후보와 기호 4번 김영한·김병국 후보가 ‘정권교체’에 성공하느냐다.
기호 1번은 10대와 11대 집행부를 거치면서 다져놓은 조직표가 탄탄한 점이 현실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기호 2, 4번 후보의 ‘사장 불신임 운동’에 대한 사내 불안 심리를 움직여 ‘소리없는 보수 안정 희구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KBS 사태 과정에서 전임 집행부가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앞으로 예상되는 회사 측의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에 부딪힌다. ‘어용노조’의 연장이라는 타 후보들의 공세도 거세다. 프리미엄이 곧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조직표로 따지면 기호 4번도 강고하다. 회사 측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사원행동 회원으로 가입한 사원만 7백여명이 넘는다.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일방통행 식으로 상명 하달되는 정책과 권위주의적 문화로 회귀에 대한 반감도 사원행동 지지세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충성도 높은 PD직의 표를 몰아올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정연주 사장 시절 주류 세력이 아니냐는 타 후보들의 역공세가 표 모으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관건이다.
기호 2번은 기존 노조 집행부와 이병순 사장 체제에 문제의식을 가지면서도 4번 역시 다소 편향적이라고 보는 ‘중도파’들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직 조합원의 표를 기대 이상 확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선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설득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호 3번은 기존 노조와 사원행동 양측을 비판하면서 하위 직급 조합원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번 KBS노조 선거는 안팎의 큰 시선을 끌고 있다. KBS 조합원은 물론 사측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계에서도 신방 겸영 허용 및 방송 구조 개편 등 이명박 정권의 언론 드라이브 정책이 예상되는 내년도 언론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 KBS가 갖는 상징성, 조합원 5천명에 이르는 언론 노동운동계의 ‘현대자동차 노조’로 불릴 만큼 몸집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