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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강철원 보도국장 직대 '구본홍 감싸기'

기자 성향조사 이어 "수장 이미지 훼손 말라" 공지

곽선미 기자  2008.11.19 15: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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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공식 보도지침”…보도국 출입봉쇄 등 강력 반발

지난달 말 임명된 YTN 강철원 보도국장 직무대행에 대한 조합원들의 원성이 높다. 임명 직후 조합원들에 대한 성향 조사를 지시해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최근 들어 ‘사장 보도 지침’을 내려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월24일 신임 보도국장 직무대행이 된 강철원 부국장은 최근 보도국 회의를 통해 “수장(구본홍 사장)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그는 구 사장 이미지 훼손의 사례로 경제부 김 모 기자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공정방송 투쟁이 YTN 기업가치 제고’라는 리포트를 들었다. 김 기자는 해당 리포트를 통해 “낙하산 사장을 거부하고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YTN 노조의 투쟁이 오히려 공정보도의 가치를 부각, 기업의 시장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기자는 대신증권과 애널리스트 등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해당 리포트에는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는다. 구본홍씨에게 보도국을 헌납할 궁리에 앞뒤 안 재고 5공식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강 부국장은 간부 ‘줄 세우기’와 이에 따른 회유와 압박은 물론 구본홍 감싸기 보도지침까지 내림으로써 본질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강 국장의 ‘구 사장 감싸기’는 17일 오후 보도국 앞에서 조합원들과 대치하던 중 한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구본홍 사장을 선임한 것은 근본 문제가 아니다”며 “언론은 사실보도만 하면 된다”고 하는 등 구 사장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노조와 강 국장은 인사 문제로도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YTN 라디오에 있던 한 사원이 보도국 경제부로 발령이 났다. 노조 측은 라디오에 확인한 결과 “강 국장이 처음부터 특정인을 지명했으며 구본홍 사장이 라디오에 ‘협조하라’고 해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 국장은 그러나 “희망자를 모집해서 발령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국장은 지난달 말 기자 성향분류 지시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그는 당시 기자들을 설득 가능한 자인지, 아닌지 구분한 뒤 ‘인사 불복종 투쟁’을 풀고 해당 부서로 복귀하도록 설득했다. 이 과정에 기자들의 기사 승인권도 선별적으로 부여, 파문을 일으켰다.

노조는 강 국장이 구 사장을 대신해 ‘보도국 장악’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노조는 강 국장이 임명된 직후부터 그의 보도국 출입을 막았다. 오전 8시마다 열리는 보도국장 주재의 부·팀장회의도 제지 중이다.

내부에서는 최근 구본홍 사장이 보도국 장악의 카드로 강 국장을 지목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강 국장은 조선일보, 한겨레 출신으로 방송·통신 출신이 주류를 이룬 YTN 내부에서 오랫동안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었으나 2005년 도쿄 특파원을 다녀온 뒤 돌연 해설위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석 달 뒤 황우석 사태가 벌어지자 강 국장은 2006년 1월4일 사내 게시판에 ‘표완수 사장님 용퇴하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그는 정직 1개월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자는 “당시 강 국장은 표완수 사장과 동향인 홍상표 전 보도국장으로 인해 홀대 받는다고 생각한 듯하다. 재기를 노리며 이번에 구 사장 호에 올라탄 것 같다”고 평했다. 다른 기자는 “구 사장은 강 국장을 통해 특정 지역 출신의 세를 결집해 보도국을 장악하겠다고 판단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