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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에 대북 해법 '제각각'

경향·한겨레 "대북정책 변화·남북관계 회복"
조선 "남측이 주도"…국민 "북의 통미봉남 안돼"

민왕기 기자  2008.11.12 14: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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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신문들은 6일자 1면에 일제히 이 소식을 쏟아냈다. ‘미국, 변화를 택하다’(조선) ‘미국 새로 태어나다’(중앙) ‘미국은 변화를 택했다’(한겨레·경향) 등 한목소리로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오바마의 당선으로 변화될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논조를 내놓으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대북정책 바꿔라” “자존심 지켜라” “북측은 통미봉남 획책 마라” 등 당선 첫날부터 첨예한 설전이 오갔다.

한겨레 “대북정책 재검토해야”
한겨레는 7일자 사설 ‘왜곡과 억지로 대북·대외 정책 실패 이어가려는가’에서 대북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 사설에서 “북한 길들이기에 치중해 온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북·미 정상회담까지 추진하는 오바마 쪽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소외되는 통미봉남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우리가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주도적 구실을 하려면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보다 적어도 반 발짝은 앞서가야 한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인 문제임을 지적했다.

조선 “한반도 문제 주도해야”

반면 조선은 이명박 정부에 자존심을 강조했다. 7일자 사설 ‘오바마와 북핵’에서 “한반도 문제의 최종 열쇠는 우리가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 조선은 이 사설에서 “대한민국으로선 북한 핵에 관한 한 완전한 폐기 이외의 대안(代案)이 없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측과의 협의에서 이 대목을 반드시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유화정책과 과거 미국이 북핵 폐기와 북핵확산 방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우려다.

중앙 “한·미 동맹, 공조 중요”
중앙은 총론적인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중앙은 6일 사설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관계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며 “출범할 오바마 정부와 확실한 신뢰관계만 구축한다면 대북정책에서 자유무역협정(FTA)까지 한·미 양국이 서로 조율하고 협력하지 못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향 “남북관계는 외교 지렛대”
경향은 7일자 사설 ‘오바마 당선, 대북정책 전환 기회로 삼아야’라는 사설을 내고 “미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클린턴 대통령 시절 일본이 ‘일본 건너뛰기’를 당한 것처럼 우리가 미국에 ‘한국 건너뛰기’를 당할 공산이 있다”고 경고했다. 대북정책을 대폭 전환하라는 주장이다.

국민 “북, 통미봉남 꿈 꾸지 말라”
반면 국민은 북측에 화살을 돌렸다. 10일자 사설 ‘북, 통미봉남 획책 꿈도 꾸지 말라’에서 “대북정책에서 원칙 중시를 표방하는 한국정부와 대화를 강조해온 버락 오바마의 차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북한이 이중 플레이, 또는 통미봉남 전술을 펼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측이 개성공단 철수 등을 빌미로) 묵시적으로 이전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으로 회귀할 것을 종용했다”며 “대미 유화와 이를 지렛대로 대남 압박을 병행하면서 남한을 길들이거나 한·미간에 불협화를 유도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