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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정보보고 KT에 유출 '파문'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서 문건 확인돼 / 검찰, 해당언론사·기자단에 유감 표명

민왕기 기자  2008.11.06 11: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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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남중수 사장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브리핑 내용이 언론사 정보보고를 통해 KT 고위임원에게 지속적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KT 압수수색 당시 입수한 한 고위급 임원의 컴퓨터에서 모 언론사의 정보보고 문건들을 확인, 해당 언론사와 검찰기자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중앙지검 오세인 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이 나와 검찰이 당혹스러워 했다”며 “관련 언론사가 어디인지 파악했지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출된 언론사 정보보고 내용은 중앙지검 3차장(특수부)이 KT 관련 수사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수사 진척 사항, 향후 수사 방향 등에 대해 기자들과 간담한 내용이다.

검찰 브리핑은 관련 취재기자들이 주요 사건수사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통로로 해당 기자들의 취재 소스는 물론 언론사 정보보고로 활용된다.

복수의 법조 기자들은 “이번에 확인된 문건에는 3차장이 말한 내용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기록돼 있었다고 한다”며 “언론사 간부나 KT와 관련된 기자 중 하나가 정보를 빼다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요사건에 대한 이 정보보고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데 있다. 또한 어떤 언론사가 KT 쪽에 정보를 빼돌렸느냐도 논란 거리다.

한 기자는 “KT로 흘러간 정보보고 내용은 1회가 아니라 여러 번이었다고 알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가 어디인지는 기자단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성규 중앙지검 검찰기자단 간사(서울신문)는 “검찰 브리핑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것은 분명 불미스런 일”이라며 “기자단 차원에서도 각 언론사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지검 검찰기자단에는 주요 일간지, 방송사, 경제신문 등이 포함돼 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