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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사장 체제 공고화, 제작 기조 유지·방송 준비 포석

동아 편집국장 교체 배경은

김성후 기자  2008.11.05 14: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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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10월31일자로 임채청 편집국장을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대우, 심규선 편집부국장을 편집국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동아일보의 편집국장 교체는 2005년 4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동아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임 전 국장이 사퇴 의사를 오래 전부터 밝힌 데다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맞춰 새 편집국장이 진용을 짜는 시간을 주기 위해 편집국장을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국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다. 경영진은 심 국장이 임 전 국장보다 윗기수라는 점에서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국장에 대한 편집국 기자 임명동의 투표는 5~6일 실시된다. 편집국 전체기자 2백54명(해외 제외)이 참여하며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신임을 받게 된다. 동아 안팎에서는 심 국장이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심 국장은 1983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시경캡, 도쿄 지국장, 정치부장, 경영총괄팀장, 논설위원, 인력개발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편집국은 심 국장, 미래사업은 임 이사’의 쌍두 체제로 끌고 가겠다는 김재호 사장의 포석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임 전 국장을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로 임명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는 경영 매거진 ‘동아비즈니스리뷰(DBR)’를 발간하는 미래전략연구소, 교육사업본부, 미디어연구소 등을 총괄한다. 하나같이 동아의 미래 비전을 담당하는 곳으로 김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던 분야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임 이사는 적격이다.

임 이사는 특히 방송사업 진출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F 수준의 방송준비팀을 향후 조직개편을 통해 정식 직제로 편입하는 방안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될 수 있다. 동아는 방송 진출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고, 관련 법제가 정비되면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10월25일 열린 동아미디어그룹 체육대회에서 “2010년 체육대회 때는 ‘동아방송’ 등 또 다른 자회사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국장 체제의 편집국은 현재 제작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기조를 흔들 만한 외적 동력이 없는 데다 새 편집국장이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