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PD협회가 사측이 ‘미디어포커스’와 ‘생방송 시사투나잇’을 사실상 폐지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31일 ‘미디어포커스 폐지, 누구를 위한 폐지인가’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고 미디어포커스 개편안은 일부세력의 정파적 주장에 화답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KBS 기자협회는 “시간대와 타이틀이 바뀌는 것은 곧 프로그램의 폐지”라며 “제작진의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방송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잣대에서도 그렇다”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번 폐지 과정에 제작진은 사측 누구로부터도 왜 ‘미디어 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려야 하는 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제작진의 의견을 수렴하는 요식 행위를 거쳤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미디어 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은 ‘미디어 포커스 폐지’를 줄곧 부르짖어 온 일부 언론과 정치집단에 대한 '보여주기(Showing)'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내 유일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 5년의 역사를 일부 세력의 정파적인 주장에 ‘화답’하기 위해 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번 개편안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결국 비평 프로그램의 날카로운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 유명무실한 연성 프로그램으로 재편하려는 상층부의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도 ‘시사투나잇 폐지는 정치적 폐지다’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고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한해 65억을 벌어들이는 시사프로그램을, 교양시사프로그램 중 경쟁력 2위인 프로그램을 없애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반문했다.
PD협회는 “MC교체도, 프로그램 폐지도,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극소수의 팀장과 선임 라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는 개편이 밀실개편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밀실, 극비개편인가”라며 “고품격의 콘텐츠를 지향한다는 현 경영진이 콘텐츠와 사람을 대하는 수준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를 접는다”고 밝혔다.
한편 PD협회 소속 PD 30여명은 3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과 본관 내에서 시사투나잇 폐지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KBS는 29일 미디어포커스를 '미디어비평'으로 바꾸고 시간대를 옮기고, 시사투나잇을 '시사터치 오늘'로 타이틀을 변경하는 개편안을 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