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YTN 사태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YTN 사태 개입을 사실상 시인하는 꼴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제2차관이 YTN 사태와 관련해 한 발언은 3개월 동안 널뛰기하듯 달라졌다. 일각에서는 월권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신 차관은 정부의 개입을 공공연히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 7월18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구본홍 사장의 추천은 이사회가 했을 뿐 정부는 간여하지 않았다”며 정부 개입설을 일축했다. 또한 그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YTN 사태는 민간기업의 노사 분규”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하지만 이를 전면 뒤집는 발언도 여러차례 했다. 신 차관은 지난 8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YTN 공기업 지분 매각’을 공식화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이날 “YTN 공기업 지분의 주식이 이미 장내에서 매각됐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최근 문체부 확인 감사에서도 정부의 개입 의혹을 증폭시키는 발언을 했다. ‘(정권이) YTN을 포기했다’는 발언을 한 것을 사실상 시인한 것. 그는 “YTN 노조위원장이 보낸 기자가 찾아와 YTN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은 했지만 ‘YTN 포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했으나 사석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도 정부가 YTN 사태에 개입할 의도를 갖고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 9월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YTN 사태를 “파국까지는 아니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표현, 정부가 간여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또 그는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통해 뽑힌 사장인데 (노조가) 물리력을 동원해 사장실에 못 가게 하는 등 업무방해 사태인데 법적 구제에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구본홍 사장이 노조를 고소한 것을 우회적으로 옹호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최 위원장은 지난 9월12일 30차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YTN의) 방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 문제 장기화가 시정 명령에 해당되느냐”고 물었으나 실무자가 ‘노동청, 방통심의위 관할’이라고 하자, “방통위가 YTN 노사 간 조직 문제까지 볼 수 없나”고 말해 언론계와 노조, 야당의 맹비난을 받았다. 그는 며칠 뒤인 9월18일 국회 문방위 업무보고에서 “기억에 없다”며 모르쇠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도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박 비서관은 지난 8월20일 당시 YTN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우장균 기자를 만나 “청와대는 구본홍 사장을 사퇴시키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청와대가 나설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노조와 구 사장간 당사자의 문제다.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한 것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에 보내온 반박문에서 그는 “청와대의 어느 누구도 YTN 문제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개입하고 있다면 두 달 이상 혼란상과 조직의 기본 인사권조차 무시되는 지금의 상황이 가능하겠느냐”고 언급, 노조를 부인하고 구 사장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