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언론장악을 우려하며 1백일 넘게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에 대한 언론·시민사회의 지지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정작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주요 신문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보수 신문들은 YTN 노조의 일부 시위 행태를 ‘상식을 벗어난 시위’라고 밝히는 등 노조를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YTN 사태를 기사와 사설 모두 비중있게 다룬 곳은 경향과 한겨레 단 두 곳뿐이다.
국민일보는 YTN 노조가 생방송 도중 ‘낙하산 반대’ 손 팻말을 노출한 것과 관련해 “YTN ‘생방송 시위’는 시청자 모독”이라며 노조의 투쟁방법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국민은 9월17일 사설을 통해 “시청자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회사 내부 문제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시청하도록 강요했다”며 “노조가 투쟁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공정방송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9월18일자 사설에서 ‘방송인 스스로 의도적으로 저지른 어이없는 방송사고’라고 규정했다. 한국은 1988년 MBC 뉴스데스크에 한 시민이 난입했던 사건과 직결시키면서 “YTN 조직관리가 어떤지 알 만하다. 노조의 절박한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나 스스로 ‘성역’을 훼손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지난 9월18일 ‘YTN은 노조 것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방송사고까지 일으켰다. 생방송 도중 기습적으로 메인 스튜디오에 들어와 시위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앉히는 것은 잘된 인사가 아니지만 노무현 정권의 코드 인사는 괜찮고 이명박 캠프 인사는 안 된다는 논리는 졸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YTN 노조의 투쟁을 “사회 전체의 준법의식을 해치는 불법 투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들 신문사는 문체부 신재민 차관의 ‘YTN 공기업 주식 매각’ 발언 등은 비중있게 처리하면서도 YTN 노조 투쟁의 의미와 사태 전반에 걸친 행보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주주총회 구 사장 임명’,‘YTN 사장 출근 저지 노조원 6명 해고’, ‘YTN 국감, 정책 질의 실종’, ‘공기업 지분 매각’, ‘돌발시위 노출 YTN 징계’ 등이 보도된 내용의 전부다.
동아일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아는 사설과 기사를 통해 노조를 비판하는 대신, 모르쇠로 일관했다.
조선일보는 꾸준히 YTN 사태를 보도했으나 양비론적으로 다뤘다.
조선은 지난 7월13일자 사설에서 “언론계에서는 구본홍 YTN 사장 등 이명박 언론특보 출신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기 시작했다”며 “‘보은’이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만 들린다. 정권이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최대한 절제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은 7월23일에도 “정권 차원에서 공을 세운 사람과 뜻이 통하는 사람을 쓰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지금이 전리품이나 나눌 때인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조선은 지난 23일 ‘신임사장·노조 갈등 YTN 시청률 급락’이라는 기사에서 “YTN의 시청률이 6월부터 (9월까지) 연속 추락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방송에서 ‘사장 반대 상복’이나 ‘리본’을 보고 곧바로 다른 채널로 바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랙투쟁’은 10월부터 있었던 것으로 시청률 조사와 무관하고 공정방송 리본·배지 패용은 실제 방송에 보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YTN 노조로부터 ‘악의적으로 쓴 기사’라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