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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전·현직 간부, 쌀직불금 수령 [단독]

SBS 현직 간부 9만원·MBC 前 간부 40만원 받아

민왕기 기자  2008.10.29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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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등 방송사 전·현직 간부 2명이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수령한 사실이 28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김학용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 등 고위 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신청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언론인들의 구체적인 수령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는 지난 23일부터 5일간 쌀 직불금 수령 여부가 의심되는 50여명의 언론인들에 대해 취재를 벌였으며 이 중 강남·서초구 거주 언론인 2명이 쌀 직불금을 수령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 중 SBS 간부 K씨는 경상북도 안동에 논을 소유하고 있으며 2007년 고정 쌀 직불금 9만8천7백70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직접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수령한 직불금은 400여평 남짓 되는 논을 관리해준 숙모에게 드렸다”며 “수령한 액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쌀 직불금 파동과 관련해 “언론이 직불금을 수령한 사람은 다 나쁘다는 식으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 같다”며 “불법주차 딱지 같은 경범죄 사실 여부까지 언론이 공개하는 것이 과연 개인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옳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MBC 전 고위간부 L씨는 충청북도 보은에 논을 소유하고 있으며 2006년 고정 쌀 직불금 40만6백70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L씨는 “과거에는 소작농에게 농사를 맡겨왔지만 직불금을 수령할 당시에는 서울에서 충북 보은까지 직접 왔다갔다하며 농사를 지었다”며 “논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고 1천600여평 남짓”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동생이랑 같이 농협에서 모판을 사다가 심었고 1년에 몇 번 들렀다”며 “사촌이 논에 물꼬를 봐주기도 하는 등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이들 부재지주들은 직불금 수령 사실을 시인했지만 도덕적·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 전·현직 간부는 각각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소유한 아파트는 30, 50평형 급으로 실 거래가는 최소 8억원에서 15억원에 달한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