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개월만에 국·실장 인사 단행…노조 압박 꼼수"

YTN 노조 투쟁 1백4일 이모저모

곽선미 기자  2008.10.29 00:05:52

기사프린트



   
 
  ▲ YTN 구본홍 사장이 노조의 출근 저지 1백2일째가 된 27일 출근을 시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이날 새로 임명된 국·실장과 인사위원들의 보호 아래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와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20여분 만에 되돌아갔다.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YTN 노사 ‘월급 지급’ 문제로 대립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가 월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27일 구본홍 사장이 지난 24일에 이어 27일에도 노조의 ‘출근 저지’로 출근을 하지 못해 은행 출금 서류에 날인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 사원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YTN의 월급 지급일은 25일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측을 비판했다. 또한 임금 체불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다는 취지로 ‘악덕 체불에 대한 소송단’을 모집해 서울지방노동청에 ‘진정’을 내기로 했으며 형사 고소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 사장은 지난 8월23일에도 월급 지급을 이유로 오후에 기습 출근했다가 노조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구본홍 사장 또 국·실장 인사 단행


노조와 시민사회의 압박으로 수세에 몰렸던 구본홍 사장 측이 다시 한 번 인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구 사장은 노조의 투쟁 1백일 기념 촛불문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던 24일 오후 늦게 강철원 보도국장 직무대행, 김백 경영기획실장 직무대행 등 7명의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


강 국장은 부·팀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구 사장은 물러나지 않는다. 노조는 조금만 더 밀면 물러날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라”며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선 보도국 정상화, 후 해고자 문제 해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매일 오전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벌임과 동시에 인사위원, 새로 임명된 간부들에 대해서도 대응을 펼치고 있다. 27일 오전에는 노조와 간부 간 격렬한 몸싸움과 폭언이 오가기도 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구 사장이 최후 수단을 동원했다. 2개월 만에 국·실장 인사를 다시 내 간부들 간 긴장을 주고 노조를 압박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YTN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34%↑


YTN은 27일 3분기 매출액이 2백72억1천1백만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2.0%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이익은 24억6천8백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8%가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4%가 늘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돌발영성 등 일부 프로그램의 불방으로 광고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사 갈등이 진정되면 본격적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번 조선일보의 ‘시청률 하락’ 관련 기사의 의도와 달리, 경제 여건이 크게 어려운 상황에도 이례적으로 순익이 동기 대비 34%나 증가했다”며 “시청률 감소 등 현상이 핵심 프로그램 제작이 불가능하도록 한 사측의 무리한 징계가 원인인 것으로 봐야 하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30일 ‘YTN을 생각하는 날’ 행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가 30일 ‘YTN을 생각하는 날’행사를 개최한다.


언론노조와 YTN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 앞에서 ‘YTN을 생각하는 날’ 행사를 갖고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문화제를 연다. 현재 이은미씨를 비롯한 몇몇 가수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영화감독, 배우 등도 다수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YTN 노조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집회 참여 의사를 보여 문화제를 마련했다”면서 “시민과 언론인, 문화·예술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언론노조는 산하 지·본부, 특히 방송 소속 조합원들에게 30일 하루 동안 YTN 노조를 지지하는 ‘블랙투쟁(검은색 정장 착용)’에 참여하는 투쟁지침을 전달했다.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