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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팀 "독립성 강화 필수"

'국 이전·타 팀과 통합' 추진…"진정성 의심된다"

장우성 기자  2008.10.22 14: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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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설이 돌았던 KBS 탐사보도팀이 일단 존속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KBS는 탐사보도팀을 보도제작국 소속으로 하고, 보도제작국을 2개 팀으로 분리해 탐사보도팀을 ‘시사기획 쌈’, ‘취재파일 4321’팀과 합쳐 한 팀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팀 내에서 취재파일은 기동성 취재물, 탐사팀의 기능은 장기 기획물 제작으로 역할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대국 소팀제’라는 개편의 큰 방향 아래서 탐사보도팀이 어디에 소속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가 초점”이라며 “결론은 보도제작국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며 그 안에서 어떻게 편재를 할지는 여론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탐사보도팀은 보도국 직속 팀으로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보도제작국으로 이전되더라도 독립된 팀 구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탐사보도팀 창설 이전 비정기 기획물을 만들던 ‘보도특집팀’ 성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탐사보도팀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취재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우려되는 외풍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며 “어느 부서보다 독립성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통합 팀 내 역할 분담으로 탐사팀의 기능을 살리더라도 이는 운영 책임자의 재량과 상황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시스템으로 탐사보도팀의 정체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경영진이 탐사보도팀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S 탐사보도팀은 BBC의 ‘파노라마’를 벤치마킹해 차별화된 뉴스물을 제작하고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탐사보도팀을 중심으로 그동안 KBS 보도의 약점이었던 심층성과 ‘공격적인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 다른 팀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도본부의 또 다른 한 기자는 “탐사보도팀이 3~4년의 노력 끝에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시점에서 새 경영진은 팀장과 팀원을 대거 교체하는 등 팀을 위축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국 이전과 ‘통합팀’ 구성의 진정성이 의심되며 결국 탐사팀 ‘강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KBS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이견이 많아 조직개편을 이번 달 내에 확정짓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