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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사퇴' 기협 지회 성명 잇따라

경향·한겨레·뉴시스 지회, 징계 철회 거듭 촉구

김성후 기자  2008.10.17 09: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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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특보 출신인 사장 선임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기자들을 대량 해고한 YTN 구본홍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국기자협회 지회 차원의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기자협회 한겨레 지회(지회장 김동훈)는 17일 ‘YTN 구본홍씨의 사퇴와 조합원 징계 철회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YTN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고 눈물을 쏟게 만든 구본홍씨는 하라도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지회는 “구씨가 징계를 단행한 33명의 조합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원상회복시켜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구씨가 지난 몇 달 동안 자행한 행태에 대해 조금이라고 사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향신문 지회(지회장 오창민)는 15일 성명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방송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YTN 사장 선임은 정권의 방송장악용 낙하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경향신문 기자들의 일치된 판단”이라며 “YTN 사장으로서의 정당성, 도덕성, 능력 등 그 아무 것도 없는 부적격자임이 드러난 구씨는 지금이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지회도 지난 8일 YTN 대량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다음은 기자협회 한겨레 지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YTN 구본홍씨의 사퇴와 조합원 징계 철회를 촉구한다

YTN 노조 조합원들의 구본홍씨 출근저지 투쟁이 오늘로 92일째를 맞았다. 구본홍씨는 지난 7월17일 건장한 체구의 용역회사 직원 수백명을 동원한 이사회에서 불법적으로 사장에 선임됐다. 번개불에 콩 튀겨 먹듯 불과 40초 만에 날치기로 처리된 이사회였다.

그 후 YTN 400여 노조 조합원들은 눈물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날마다 새벽같이 회사 후문 앞에 모여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며 구본홍씨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노조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퇴진투쟁을 펼치기 위해 폭력을 전혀 쓰지 않았고, 몸싸움도 거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연가투쟁, 상복투쟁, 팻말시위 등 지극히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며 구씨 퇴진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본홍씨는 12명의 조합원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구씨는 그것으로도 모자라 무려 33명의 조합원에게 해고와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조합원 대량해고는 5공 이후 최대의 언론인 대학살이다. 더욱이 파업같은 극한적인 투쟁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해고한 것은 서슬퍼런 5공 치하에서도 없던 일이다.

언론은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명제다. 더욱이 YTN은 뉴스전문 채널로서 더더욱 엄격한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언론상임특보를 지낸 사람이 낙하산을 타고 사장으로 내려왔다. 도대체 어떤 기자들이 이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한겨레 기자들도 그와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YTN 동지들과 마찬가지로 강력히 저항했을 것이다. 상식을 가진 기자들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다.

구본홍씨는 입만 열면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현 정부 언론정책의 ‘콘트롤 타워’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그리고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과 틈만나면 비밀회동을 가진 사실이 국정감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언론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여권 실세들과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길래,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한단 말인가. 또 이런 행태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여기에 구씨는 언론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일삼은 도덕적 흠집까지 보태졌다. 구씨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선규 비서관을 만난 사실를 부인했다.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몸조심해야 할 상황에서 누구를 만나겠느냐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까지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박 비서관을 만났다고 시인했다. 최시중 위원장을 만난 것도 부인하다가 그 자리에 있던 최 위원장이 실토하자, 그제서야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이제 구씨는 YTN 사장으로 있어야 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 YTN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고 눈물을 쏟게 만든 구본홍씨는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구씨가 징계를 단행한 33명의 조합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 그것만이 구씨가 지난 몇달 동안 자행한 행태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죄할 수 있는 길이다.

끝으로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YTN 동지들에게 무한한 경의와 갈채를 보낸다. YTN 동지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08년 10월 17일
한국기자협회 한겨레 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