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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라디오 연설 방송' 쟁점화

KBS 기협·PD협 "라디오 신뢰도 위기"

장우성 기자  2008.10.15 16: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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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방송을 두고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KBS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반론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등 KBS가 공정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질의에서 “3사가 방송을 결정하기도 전에 청와대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 방송하겠다’고 밝혔다”며 “결국 청와대 입맛대로 방송이 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창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라디오 연설을 추진했으나 대담 형식과 자체 대본 작성을 주장하는 KBS의 입장 때문에 결렬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전날 ‘심야토론’ 프로에 출연한 김진표 최고의원에게 대통령 연설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새벽에 연락해 갑자기 인터뷰를 추진한 것이 반론권 보장이냐”며 “청와대는 KBS를 구내방송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KBS 경영진도 이런 인식에 부지불식간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14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보도본부 등 내부 반대 의견은 철저히 무시된 채 진행됐다”며 “철학도 없고 비전도 없이 선뜻 날품팔이 나팔수로 변신한다면 KBS 라디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KBS 뉴스와 전체 프로그램의 신뢰도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편성책임자인 라디오본부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라디오 편성제작팀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병순 사장은 국감 질의에 대한 응답에서 “청와대의 압력 없이 라디오본부에서 방송을 결정했으며 정례화 문제는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KBS의 대통령 연설 방송에 문제가 없으며 야당의 반론권이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보장됐다고 맞섰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13일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됐으며 MBC와 SBS, YTN은 뉴스에서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