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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직원 수억원 횡령

횡령사건만 3차례…'도덕적 해이' 심각

김성후 기자  2008.10.15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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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결의문 선포 등 이미지 개선 부심

정부 광고 대행 수수료를 주요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언론재단에서 전·현직 직원이 정부 광고비 3억여원을 횡령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두 차례 횡령사건에 이어 3년 만에 또 정부 광고대금 횡령사건이 벌어지면서 일부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에 따르면 광고사업본부 P 차장이 공기업 광고비를 횡령했다는 K 전 부장의 투서를 토대로 내부 감사를 벌인 결과 방송광고를 의뢰한 광고주에게 광고비를 과다 청구하는 수법을 이용해 2000년~2002년 기업은행 등 5건의 방송광고에서 3억3천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재단 감사팀은 과다 청구된 광고비가 P 차장의 군대친구인 O씨가 대표로 있는 광고제작사 계좌로 입금됐으며 O모씨가 그 돈을 찾아 횡령 주범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관련자들이 횡령 혐의를 부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와 대질신문, 계좌추적 등을 통해 K 전 부장과 P 차장 가운데 한 사람이 횡령한 증거를 확보하고 23~24일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언론재단 임직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 청렴결의 선포식'에서 청렴결의문을 보고 있다.  
 
언론재단은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결의 선포식을 갖고 재단이 출범한 1990년 1월1일부터 2007년 말까지 정부광고대행업무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하는 등 실추된 이미지 개선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재단의 이 같은 대응은 전형적인 ‘뒷북치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료 직원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3억여원의 횡령사건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한 직원이 2001년 동료 직원 2명의 악성 미수금을 메워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개인돈으로 미수금을 대신 갚아주지 않았다는 상식으로 볼 때 의아하게 여겨 보고는 했어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돈의 출처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형사처벌은 받지 않겠지만 내부 징계는 비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언론재단에서는 그동안 세 차례 공금 횡령 사건이 있었다. 2005년 7월 국제교류팀 전 직원 P 차장이 한국프레스클럽 예금 2억원을 임의대로 해지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져 파면됐으며 이번 정부 광고비 횡령사건에 연루된 K 전 부장은 같은 해 11월 광고료 입금 계좌를 자신의 아들 계좌로 변경해 7차례에 걸쳐 4천7백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특감에서 밝혀져 파면됐다. 2002년에는 K 직원이 광고 제작사로부터 금품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의원면직됐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