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방송을 놓고 야당 의원들은 반론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등 KBS가 공정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KBS 국감 질의에서 “3사가 방송을 결정하기도 전에 청와대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 방송하겠다’고 밝혔다”며 “결국 청와대 입맛대로 방송이 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창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라디오 연설을 추진했으나 대담 형식과 자체 대본 작성을 주장하는 KBS의 입장 때문에 결렬된 바 있다”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려 노력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전날 ‘심야토론’ 프로에 출연한 김진표 최고의원에게 대통령 연설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갑자기 인터뷰를 추진한 것이 반론권 보장이냐”라며 “청와대는 KBS를 구내방송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KBS 경영진도 이런 인식에 부지불식간에 동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대통령 연설이라 해도 새로운 정보도 없이 ‘경제 어려우니 국민들은 절약하자’는 일반적인 내용을 8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은 전파 낭비”라고 밝혔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이 “특별한 현안에 대통령이 방송 연설을 할 수는 있으나 이렇게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정례화도 문제가 있다”며 KBS의 입장을 묻자 이병순 사장은 “정례화 문제는 논의된 게 없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KBS의 대통령 연설 방송에 문제가 없으며 야당의 반론권이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보장됐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대통령 연설은 8분30초, 야당 반론은 8분57초 방송됐으며 미국에서도 매주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방송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등 대통령 방송이 나가도 야당에 반론권을 주지않았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