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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앵커들 '상복 투쟁'

사원 해고 항의, 검은색 정장 차림 뉴스 진행
제작진 징계로 돌발영상 중단

곽선미 기자  2008.10.08 2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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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함형건 앵커가 8일 오후 '뉴스창'에서 사측의 사원 징계에 항의, 검은색 정장을 입고 진행하고 있다.  
 
YTN 앵커들이 8일 ‘6명 사원 해고 사태’에 반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는 ‘블랙 투쟁’을 벌였다.

YTN ‘굿모닝코리아’의 진행자인 김문경, 김정아 앵커는 이날 오전 5시 상복을 입은 상태에서 뉴스를 진행했다. 김지현 기상캐스터도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고 날씨를 전달했다.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는 이날 ‘블랙투쟁의 날’로 정하고 앵커와 기자들이 검은 양복을 입거나 검은 넥타이를 맨 상태에서 뉴스를 전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회사의 저지를 우려, 비밀스럽게 블랙투쟁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오전 9시 호준석 앵커(기자협회 지회장)가 검은 넥타이를 매고 ‘뉴스오늘’을 진행하려하자, 이재윤 앵커팀장이 이를 막아서면서 한 차례 마찰을 빚었다. 결국 오전 9시 뉴스는 이 팀장이 직접 진행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한 6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2시30분 19층 보도국 회의실에서 열린 부·팀장회의에 들어가 앵커를 교체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앞서 조합원 50여명은 앵커 교체 직후 앵커팀으로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앵커팀장 등을 통해 사측의 압력이 계속됐으나 오후 8시 현재 YTN 앵커들은 검은색 정장과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상태에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YTN 돌발영상이 방송 중단됐다. 사진은 8일 방송된 돌발영상 중단을 알리는 자막.  
 
또한 이날 돌발영상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돌발영상 측은 오후 2시40분 ‘블랙코미디’편을 방영하며 “돌발영상 제작진에 대한 해고와 정직 조치로 인해 돌발영상이 당분간 방영되지 못함을 알려 드린다”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돌발영상은 오후 5시40분과 9시40분 방영된 뒤 중단될 예정이며 내일 오전 1시부터 ‘사이언스투데이’, ‘역사 속 오늘’, ‘위성통역실’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한편 민주당 YTN 대책반 소속인 송영길, 전병헌 의원 등 5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9층 보도국을 항의 방문,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만나 YTN 사원 6명의 해직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했다.

전병헌 의원은 “역사가 5공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참담하다. YTN을 주목받게 해준 간판 프로그램인 돌발영상도 폐지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구본홍 씨는 본말과 순서가 바뀐 비상식적 인사횡포를 즉각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