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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마다 다른 '한국경제 위기'

경향·한국 "한국경제 지금 위기수준"
조·중·동 "외환위기 까지는 안갈 것"

민왕기 기자  2008.10.08 14: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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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외환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 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

‘낙관론자’로 불리는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국정감사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져 경기악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일보는 이에 7일자 1면에 ‘정부, 사실상 위기 선언’이라는 제목을 통해 현 상황을 명백한 경제위기로 진단했다.

한국은 이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고 정부가 공식 진단했다”며 “달러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을 향해서는 ‘해외자산을 조기 매각하라’고 강력 종용했다. 정부가 지금을 사실상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도 7일자 1면을 비롯한 6개 면을 할애해 경제위기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경향은 1면 기사 ‘한국경제 ‘위기 상황’ 치닫나’에서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 보유액을 풀어 외화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라며 “금융시장이 자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도 7일자 3면 ‘정부서도 대놓고 “위기”…외화확보 발등에 불’이라는 기사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기설을 괴담으로 치부했던 정부 당국자의 입에서 이젠 ‘위기’라는 말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며 “경제 전문가들에게선 우리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온다”고 우려했다.

매일경제 박재현 산업부장도 데스크칼럼 ‘외환위기 때 심정으로 돌아가자’에서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실물경제로의 위기 확산이다. (중략) 돈은 안 돌 것이다. 산업의 혈맥인 금융이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정부·기업·가계가 모두 지금 이 순간 뭘 해야 하는지 10년 전 외환위기 때의 행동요령을 상기해 보자”고 썼다.

반면 동아 중앙 등은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국 경제가 아직 위기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말한다. 강만수 장관의 국감 발언도 다루지 않거나 부각시키지 않았다. 실물경제 위기에 대한 보도보다는 외환위기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중앙은 7일자 1면에 ‘환율 45원 뛰어 다시 금융불안’이라는 기사를 다뤘지만 4면에는 ‘외환보유액 97년의 12배 …금융·기업 모두 건전’이라는 기사에서 “사실 국내 금융과 기업부문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건전하다. 외환보유액도 당시(1997년)의 12배나 된다”고 진단했다.

6일에는 3면 ‘갚을 빚 2680억, 받을 돈 4225억달러…유동성 문제 없다’는 기사에서 “우리나라는 채권이 1545억달러 많은 순채권국이어서 외환 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경계했다.

동아는 7일 1면에 ‘다우 4년 만에 장중 10,000선 붕괴’라는 기사를 실었지만 4면 ‘정부가 말하는 외환보유액 ‘오해와 진실’’이라는 기사에서 △오해1-가용 외환보유액 1백74억달러 △진실-2천3백97억달러 사용할 수 있어 등으로 현 상태가 위기 수준이 아님을 강조했다.

조선은 7일 5면에서 노무현 정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작년 10월 재정경제부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측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6일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조선은 3일과 4일 세계적인 금융전문가들의 인터뷰 기사 제목을 ‘6개월 후엔 위기해결 불빛 보일 것…한국, 美같은 패닉 안온다’ ‘아시아가 겪었던 IMF 고통, 올해와 내년 美에 닥칠 것’ 등으로 뽑으며 한국경제 위기설과 궤를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