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분야 개발·산학연계 등 과제“기회만 된다면 아마 대부분 언론인들의 꿈일 것입니다.”
기자 경력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학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선다는 것은 많은 기자들이 꿈꾸는 ‘제2의 인생’이다.
특히 최근 신문·방송 업계의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학계 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황현재 서울지역 주요 대학 언론인 출신 언론학과 교수(조교수 이상·각 대학홈페이지와 언론재단 미디어가온 등 검색)는 21개 대학 30여명이다.
조선일보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앙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MBC 등이 각각 4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어 KBS 출신 교수는 3명이며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출신이 각각 2명씩 언론학 교수로 활동 중이다.
특히 조선 출신 언론학 교수는 경희대 이종혁 교수를 비롯해 고려대 박재영 교수, 이화여대 박성희·이건호 교수, 서울여대 정재민 교수 등이 있다. 이밖에 세명대 이봉수 교수, 경성대 권만우 교수 등도 조선 출신이다.
이밖에 지방 대학까지 고려한다면 언론인 출신 언론학 교수의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
◇경향최근에는 언론학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학계로 진출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또 교수가 아닌 전임강사로 학계에 진출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실제로 지난 8월 보건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송양민 전 조선 논설위원이 가천의과대학교 보건대학원장 직무대행 겸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이 대학교에는 동아 출신 김충식 총괄기획조정실장과 서울 출신 양승현 사무처장이 초빙교수로 겸직하고 있으며 향후 정교수로 임명될 예정이다.
또 한국일보 배정근 논설위원은 지난 1월 회사를 떠나 숙명여대 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 양동복 CBS 매체정책 부장(PD)도 나사렛대학교 방송미디어학과 전임강사로 갔다.
이와 함께 올해 만들어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는 조선·한겨레 출신의 이봉수 교수를 비롯해 경향·국민 출신 제정임 전임강사와 중앙·언론재단 출신 남재일 전임강사 등이 몸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언론인 출신이 아직 대학으로 많이 오고 있다”며 “요즘 대학들이 국제화와 실용화 바람이 불면서 기자들에게 불리 혹은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외국어대 김우룡 교수(MBC PD)와 한양대 이민웅 교수(MBC 기자)는 지난 8월 정년퇴임을 했고 올 초 세종대 남시욱(동아) 성병욱(중앙) 이현락(동아)교수도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났다.
◇과제10~20년 전만 하더라도 언론인 출신들이 언론학과로 진출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현장 경험과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학자출신 교수들과 비교해 남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미디어가 급변하면서 현장 경험의 희소성이 점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신문·방송·인터넷 등 관련 매체가 급변, 기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학계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현장 경험은 이미 구문이 된다는 것.
이 때문에 자신만의 전문분야 개발과 함께 학생과의 의사소통능력, 교육철학 등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학계 출신 한 언론학과 교수는 “현직과 학계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실무적인 능력을 강조한 나머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의 철학적인 기반에 대한 평가를 간과한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 언론학과 겸임교수는 “언론인 출신 교수들이 학문과 현장 사이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학문발전, 더 나아가 산·학 연계로 진화시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