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시사교양국(이하 시교국) 국장을 다시 교체했으나 노조와 해당 PD들은 사장의 해명과 일부 경영진의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MBC가 지난달 26일 최우철 시교국장 후임으로 곽동국 시교국 전 부장을 임명하자 시교국 PD 20여명은 29일 긴급 총회를 열고 엄기영 사장의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시교국 PD들은 1일 성명에서 “사장은 ‘PD수첩’ 사태 이후 편법을 동원한 굴욕적인 사과 방송, PD수첩 CP와 MC 교체, 뒤이은 원칙 없는 국장 경질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 한마디 없이 또다시 새 시사교양국장을 선임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종 인사권자인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며 “MBC 구성원으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은 부사장과 기조실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D들은 이 성명서를 1일 엄 사장 면담을 통해 전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도 김세영 부사장·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의 퇴진을 계속 촉구하기로 했다.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파행 중이던 시사교양국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처로서 이번 인사를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부사장, 기획조정실장의 퇴진은 변함없이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이 용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조합은 퇴진운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더 이상 경영진과 회사에 누를 끼치지 말고 스스로 자리를 버리는 가장 명예로운 길을 택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정호식 전 국장 교체에 항의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PD수첩’ 김환균 CP(책임 프로듀서)를 비롯한 시교국 CP 7명은 29일 일단 업무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