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前회장, 퇴임 후 사무국 분리…법인 등록 추진
한국기자협회와 아시아기자협회와의 갈등의 중심에는 사무국 분리 문제가 있다.
문제는 2006년 초 발생했다. 40대 기자협회 집행부에 따르면, 이상기 회장은 기협 회장 퇴임 직후인 2006년 초 사무국을 분리, 서울 마포구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렸다.
기협 관계자들은 “아시아기자협회(AJA·이하 아자)가 따로 사무국을 차린 것을 몰랐고 나중에 알고 분개했다”며 “한국기자협회의 힘으로 만들어진 아시아기자협회를 어떻게 전임 회장이 분리해 들고 나갈 수 있느냐”고 말했다.
기협 측은 아시아기자협회가 만들어진 배경과 목적, 의미 등을 고려하면 이 전 회장의 행동이 도의적으로 온당치 않고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자의 모태는 기협”이라는 주장이다.
이상기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아시아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는 독립적인 기구로 서로 협력·공생하는 관계일 뿐 소유-종속 관계가 아니다”며 “기협에 사무국이 있다면 몽골 지부 같은 해외 기자단체가 한국기자협회 소속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사무국 분리 당시 일상적인 업무를 할 인력이 필요했지만 기자협회에서는 관심이 없었다”며 “당시 기자협회는 2007년 IFJ 총회 준비로 바빴다”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와 한국 중 어디가 범위가 넓고 규모가 크다고 보느냐”며 “아시아기자협회가 어떻게 한국기자협회에 들어갈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사단법인 등록문제도 있다. 2007년 2월 아자는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등록을 신청했다. 이상기 전 회장은 이에 대해 “후원금 등을 투명화할 목적이었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면 사단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문화부는 이에 5월11일 한국기자협회에 ‘아시아기자협회 사단법인 설립에 관련한 의견서’를 보냈다.
문화부는 공문에서 “아시아기자대회가 한국기자협회의 아시아기자포럼과 명칭을 달리하여 법인 사업으로 수행하여도 무관한 지”의 여부와 “아시아기자협회가 별도의 법인 설립을 하여도 무방한지” 여부를 물었다.
이에 따라 기자협회는 5월14일 문화부에 ‘아시아기자협회 사단법인 불가’ 입장을 표명했고 같은 달 23일 기협 고문회의를 개최, 사단법인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시 정일용 40대 회장은 이상기 전 회장에게 아시아기자협회를 기협에 반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기자협회는 문화부에 보낸 공문에서 “아시아기자협회의 회장은 현재 한겨레 이상기 기자가 재임하고 있으나 아시아기자협회를 만든 것은 한국기자협회”라며 “국내 몇몇 인사들이 아시아기자협회 명칭을 사용해 법인을 만들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또 “최근 언론계의 최대 문제는 언론사와 유사 언론단체의 무차별한 난립”이라며 “귀 부(문화부)에서도 언론인 없는 언론단체, 기자없는 기자단체가 무분별하게 설립되어 관련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07년 6월26일 기협 제3차 운영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전국 도단위 기자협회장으로 구성된 운영위는 ‘아시아기자협회 사단법인 설립 반대’ ‘아시아기자포럼 등 유사명칭 사용 금지’ 등을 결정했다.
기협 집행부는 “2007년 6월 이후 아자는 한국기자협회와 어떤 논의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기자협회는?>
아시아기자협회는 2004년 11월19일 한국기자협회 주도로 창립됐다. 이후 2006년 이상기 38, 39대 회장이 사무국을 별도로 둔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