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이 신문산업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최근 신문사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목소리다. 조·중·동 등 일부 신문사들은 방송 진출을 노리고 있고 반면 마이너 신문과 지역신문들은 자금난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지금 신문업계는 혼란스럽다.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언론정책이 부른 결과다.
특히 정부의 민영미디어렙 추진은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한겨레, 경향 등을 비롯해 서울경제신문 같은 경제지와 부산일보를 비롯한 지역신문들도 이 제도를 반대하고 나섰다. 조·중·동은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히며 한발 뺐다.
방송광고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될 경우 신문사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코바코가 발표한 ‘방송광고제도 변화에 따른 매체별 광고비 영향 분석’에 따르면 신문사는 민영미디어렙 도입 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지상파 방송 3사를 뺀 나머지 매체는 광고매출이 급속히 감소해 경영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일간지 중 메이저로 불리는 조·중·동도 도입 4년이 되면 광고매출 26.9%가 감소하고, 나머지 신문들은 도입 2년째부터 40.2%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너 일간지의 한 간부는 “민영미디어렙 도입은 일부 지상파 방송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제도가 통과되면 신문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케이블TV에 진출한 신문사들도 민영미디어렙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케이블 TV의 경우 현재도 신문처럼 자율경쟁을 통해 광고영업을 한다. 따라서 지상파 TV에 대한 민영미디어렙이 도입되면 케이블TV는 지상파 방송과 경쟁해야 한다.
코바코로부터 광고를 배분받는 종교방송 역시 도입 4년 후 광고 매출의 80%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고 지역방송도 도입 이듬해부터 광고매출이 20.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상파 방송3사는 도입 4년 뒤 매출이 35.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혜자는 지상파TV뿐이라는 분석이다.
대다수 신문사 관계자들은 “위기에 처해 있는 신문산업의 등 뒤에 정부가 칼을 꽂고 있다”며 “민영미디어렙 도입만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