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5일자 영남일보 9면 '동네늬우스' (출처: 영남일보 지면보기 서비스 갈무리) |
|
| |
“지역에 뿌리둔 지방지만 할 수 있어” 영남일보 이지용 기자는 ‘동네기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그는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따로 수성구 범어2동과 범어4동에서 이웃들을 만나고 있다. 슈퍼에서, 식당에서, 목욕탕에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 취재원이다. 범어2동의 한 골목에서 우연히 본 거꾸로 달린 식당 간판도 기사화됐다.
영남일보에는 이 기자와 같은 동네기자가 20명이 있다. 모두 취재, 사진, 편집 등 본연의 업무를 보는 기자들이다. 그들은 대구지역 8개 구?군 동네 몇 개씩을 출입처로 따로 갖고 있다. 대구시청 출입기자가 대구 봉산동을 담당하는 형식이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바로 지역 밀착형 뉴스를 찾아내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영남일보가 동네기자제를 도입한 것은 2006년 12월. 중앙지 따라가기, 관공서발 뉴스로 독자들이 점점 등을 돌리면서부터. 특히 중앙지의 쓰나미가 지방신문을 덮치면서 위기의식은 더욱 컸다. 그에 따른 해법을 고민했고, 결국 지역신문의 존재이유인 ‘지역 밀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동네기자’였다. 본사 기자 60여명 가운데 20명이 동네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동네기자들이 만든 뉴스는 매주 수요일 ‘동네 늬우스’라는 고정판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숨겨진 우리 이웃과 동네의 따뜻한 이야기 등이 들어있다. ‘우리이웃’이라는 고정물에는 때밀이 아줌마, 맥가이버 아저씨, 건강식품 여사장, 119 봉사단 단장 등이 등장한다. 하나같이 동네에서 한번쯤 만났을 아줌마, 아저씨들이다.
그런 만큼 독자들의 반응도 좋다. 이런 것도 신문에 실리네 하면서 신기해하더니 기사도 심심찮게 제보하고 있다는 것이 김기억 2사회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대선을 전후에 대구?경북지역의 큰 이슈였던 ‘K2 공군부대 이전문제’도 동네기자가 들은 이야기가 단초가 됐다. 이를 근거로 영남일보가 집중적으로 취재하면서 K2 이전문제는 대선공약으로 채택됐다.
물론 고유 업무 이외에 가외로 하다보니 무늬만 동네기자인 기자가 더러 있다. 또 멘토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기자들로부터 불만을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영남일보는 동네기자가 시민기자의 멘토가 돼 시민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수정 보완하거나 공동 취재를 하고 있다.
김기억 부장은 “동네기자는 중앙지, 인터넷 언론이 아닌 지역에 뿌리를 둔 지방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독자와 직접 대면해서 만든 동네늬우스는 영남일보만의 차별화된 지면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영남일보의 동네기자 운영 사례는 지난 19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로 대전에서 열렸던 ‘2008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