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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래 최대 위기"

KBS PD들 연쇄 성명…"노조는 어디에 있는가"

장우성 기자  2008.09.22 11: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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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표적인사’ 논란을 부르고 있는 이른바 ‘9・17 인사’ 이후 KBS PD들의 성명이 잇따르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KBS 18~19기 PD 37명은 22일 ‘9.17. 인사에 대한 18·19기 PD들의 입장’을 내고 “지난 9월 17일 한밤에 이루어진 인사는 원칙도 양심도 없는 최악의 ‘보복인사, 편 가르기 인사, 길들이기 인사’”라며 “KBS 미래에 대해 입사 이래 최대의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KBS PD들은 “이번 인사는 우리 KBS인들 간의 편 가르기를 통해 조직의 분열과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드시 배제한다는 것이 소신인가. 말 안 들으면 언제든 보복하겠다는 협박인가. 최소한의 품위와 양심도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KBS PD들은 “제작실무자의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제작현장에서 몰아내는 것이 이병순 사장이 취임사에서 말한 공정방송을 위한 것인가”라며 “이러한 길들이기 인사는 제작현장의 의욕과 자율성만 현저하게 침해할 것이며, 결국 수십 년 간 선배들이 쌓아온 공영방송 KBS의 존립 근거마저 무너뜨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를 보면서 앞으로 있을 직제 개편, 프로그램 개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뚜렷한 명분과 원칙 없이 ‘특정 프로그램들에 대한 손보기’가 이루어진다면, 그래서 공영방송이 흔들리는 우려가 현실화 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6~34기의 젊은 PD 1백83명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늦은 밤 10시의 기습적 발표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 보기에는 너무도 치졸한 보복이었다”며 “느닷없이 지방으로 타부서로 가야하는 선배들.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무를 배치 받는 이 희극적 상황은 절차적 정당성을 논하기 이전에 분명 반대와 다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야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병순 사장에게 “9.17. 인사폭거는 제자리로 돌리고 KBS의 미래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 노조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이 야밤에 쫓겨가던 그때 노조의 깃발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라고 묻고 “사측의 대변인이 돼 버린 노조. 투쟁의 현장에서 찾기 어려운 노조. 조중동의 충실한 기사공급처로 전락해버린 노조. 우리는 그렇게 노조의 이름을 팔아 얻을 대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배 직원들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 는 성명은 만개했는데 우리의 실천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공영방송 KBS를 KBS답게 하는 참된 힘은 권력과 강자가 아닌 시청자와 약자가 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비록 미숙하여 제대로 배우진 못했지만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