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중견급 PD들이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사수와 사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1990년대 초 입사한 KBS 공채 15~17기 PD 53명은 18일 ‘공영방송 사수의 깃발을 다시 세우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을 시장에 팔아넘기고, 정권의 애완견으로 삼고자 하는 노골적인 기도가 자행되고 있다”며 “많은 선배들이 흘린 피와 땀의 희생으로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식으로 굳어졌다고 믿었던 공영방송의 가치와 제도가 또 다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오늘, 우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영방송 사수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KBS PD들은 “공영방송 제도가 권력과 자본에 의해 와해되기 일보직전의 위기에 처했는데 우리 경영진은 아무런 입장도 계획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정권의 낙하산을 타고 온 관제사장은 부사장 인사에서부터 직원발령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편가르기 코드 인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7일 인사에 대해서는 “군사정부 시절에도 이런 인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KBS 역사상 최악의 인사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며 “말로는 화합과 동참을 말하면서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이번 인사는 저열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 일터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의에 맞서 당당히 싸우지 못하고 냉소와 무기력에만 숨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 대한 부정이자 배반”이라며 “이제 우리는 방송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올곧게 바로 세우기 위해, 공영방송 사수와 사내 민주주의를 위해 강력하게 싸워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