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MBC 이상호 기자와 당시 조선일보 이진동 기자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일명 ‘삼성 X파일 사건’.
당시 신문들은 이 파일의 공개 여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쪽에선 ‘국민의 알권리’를 들어 내용 공개를, 한쪽에선 ‘국가이익’을 이유로 비공개를 요구하며 맞섰다.
신문별 논조는 그만큼 확연하게 달랐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혹시 언론사 소유구조가 삼성 X파일 보도 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김광원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이 문제를 규명한 논문 ‘언론사의 지배·편집구조가 보도내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X파일에 대한 신문의 보도 프레임을 9가지로 분류했다. △알권리-진실규명은 당위 △정경유착-진상 파악해 정의 구현해야 △불법도청-불법도청 단죄가 초점 △불법유출-X파일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국가이익-삼성게이트 비화는 국익손실 △포퓰리즘-X파일 공개는 포퓰리즘 전형 등이다.
김 박사는 이 논문에서 한겨레가 83%, 내일신문이 81%, 경향신문이 69%, 서울신문이 66%, 국민일보가 60%의 찬성지수를 보이며 X파일 공개를 요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앙일보가 69.5%, 세계일보가 69%, 동아일보가 65%, 한국일보가 63%, 조선일보가 61.5%, 문화일보가 49.5%의 반대지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보도 성향이 언론사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사원 주주 신문의 X파일 공개찬성 지수가 75.5%, 재단 소유 신문의 찬성지수가 47%, 족벌 경영 신문의 찬성지수가 35%로 나타났기 때문.
김광원 박사는 이와 관련해 “가족 경영 신문들은 X파일 사건의 보도태도에서 공개에 대한 반대지수가 높게 나왔고 이는 국민의 알권리 등 언론의 역할보다는 오히려 사기업으로서의 가치와 이해관계에 치중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람직한 언론사 지배구조는 가족경영보다는 국민·사원 주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