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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이병순 사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2층 TV공개홀에서 열린 이병순 사장 취임식.(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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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 사장 취임 뒤 부사장에 이어 단행한 본부장·팀장 인사에 대해 안팎의 우려가 크다. 특히 이병순 사장이 존폐 검토를 언급한 “대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의 일부 관련 팀장들이 교체돼 주목을 끌고 있다.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된 김종율 전 해설위원은 일단 인물은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병순 사장과 과거 경제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으나 정치적으로는 무색무취하며 후배들로부터 신망도 얻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보도총괄팀장으로 발령받은 고대영 전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않다. 현행 팀제에서는 총괄팀장의 역할이 제한돼 있으나, 앞으로 팀제가 손질돼 보도국장제가 부활되면 권한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 팀장이 총괄팀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자 보도본부 내에서는 ‘설마’라는 시각도 있었다. 논란이 예상되는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장 유력 후보였던 KBS 김인규 전 이사를 지지하는 인물들이 모임을 가져 구설에 올랐던 이른바 ‘수요회’의 실세로 알려졌다.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나 정연주 사장 시절에는 특별한 보직을 받지 못했다. 중앙일보 고대훈 내셔널 데스크와 형제 사이다.
팀장급 인사에서도 탐사보도팀장, 사회팀장, 시사보도팀장의 교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종율 보도본부장은 8일 팀장 회의에서 △조직 안정성 위해 인사 폭 최소화 △청장년층의 조화 및 소외 그룹 배려 △이병순 사장이 언급한 불공정 보도에 관련된 인사 문책을 팀장 인사의 원칙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주 사장 시절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탐사보도팀은 그동안 뉴스9와 시사기획 쌈 등에서 ‘새 정부 고위공직자 검증’ 등 정권에 부담스러운 고발성 보도를 해왔다는 점에서 팀장 교체가 눈길을 끈다. 탐사보도팀은 김용진 전 팀장이 지난해 9월 임명된 후 한국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네차례 받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김 전 팀장은 평 팀원으로 옮겼다.
사회팀장의 교체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본부의 핵심인 정치·경제·사회팀 가운데 사회팀장만 바뀌었기 때문이다. 젊은 기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의철 전 팀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촛불집회 관련 보도를 지휘했다. 정연주 사장 시절 탐사보도팀이 만들어질 때는 최연소로 초대 팀장을 지냈다.
역시 팀장이 교체된 시사보도팀에는 이병순 사장의 “대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의 존폐 검토” 발언 이후 논란이 된 미디어포커스가 소속돼 있다.
사원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KBS PD협회를 비판해온 ‘PD협회 정상화 추진협의회’ 소속 PD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정책기획센터 기획팀장으로 임명된 최철호 PD는 정연주 사장을 강력히 반대했던 제10대 노조 집행부에서 사무처장을 지냈고, 지난 언론노조 회계부정 파문 당시 부위원장 서리로 감사를 맡은 경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정상화 추진협의회’ 출신 PD들은 TV제작본부 팀장 인사에서도 중용됐다. 추진협의회 대표였던 오진규 전 심의실 위원은 프로그램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본부장 인사에서는 일선 라디오 PD들이 유종현 라디오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라디오 PD 68명은 4일 성명을 내고 “무슨 근거로 라디오 본부장을 임명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인사는 원천무효”라고 거세게 반대했다. 유 본부장은 역시 정연주 사장을 적극 반대했던 공정방송노조 조직국장으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S사원행동은 9일 특보에서 “이번 인사를 방송 장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인다”며 “특히 친 이명박 방송 만들기 시도와 반대 세력 무력화 음모에 주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