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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업계, 기대·우려 교차

사세 차이로 양극화 현상 커질 듯

김창남 기자  2008.09.10 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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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방통위 대통령 업무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방통위 출범 4개월 만에 이뤄진 첫 업무보고에서 사실상 신문·방송 겸영을 발표하면서 각 신문사별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했던 신문·방송 겸영이 방통위에서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일부 매체의 움직임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세의 차이로 인한 매체 간 양극화 현상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더구나 산업논리에 따른 법제화로 매체환경은 더욱 급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여론의 독과점’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방통위는 4일 대통령업무 보고를 통해 일단 케이블과 IPTV 등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문업계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신문·방송 겸영 추진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경 전략기획국 최진순 기자는 “보도채널·종합편성채널의 경우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긴 어렵겠지만 일부 매체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일부 신문은 대기업과의 협상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상파 민영화 등을 고려한 M&A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이미 케이블PP분야에 진출을 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언론사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문·방송 겸영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는 것.

중앙 관계자는 “모든 논의에 앞서 1980년 신군부 주도로 동양방송을 빼앗겼기 때문에 이 부분이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면서 “역사성과 당위성을 보았을 때 명예회복 차원에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도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을 컨소시엄 형태로 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기업과 언론 간 혹은 동종업계 간 짝짓기는 또 다른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력이 없는 마이너 신문의 경우 매체융합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떤 방식이든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채널의 경우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고 비즈니스사업으로 보더라도 3~5년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필요로 한다”며 “혼자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진보 매체간 컨소시엄 형태로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지분 관계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신문사 기획실 부장은 “기본적으로 50억~6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흉내만 낼 수밖에 없다”며 “일부 신문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져도 영향력 유지를 위해 진출하겠지만 나머지 신문사들은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